이재명·송영길, 과거 이석기 석방운동 지지선언하기도윤미향 남편 김삼석, 이석기와 한국외대 용인캠퍼스 동기
  • ▲ 이석기 석방 운동을 진행하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지난 2017년 7월 SNS에 게시한 사진. 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를 표명하는 모습이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 이석기 석방 운동을 진행하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지난 2017년 7월 SNS에 게시한 사진. 송영길 민주당 대표(왼쪽)와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지지를 표명하는 모습이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
    내란선동 등의 혐의로 징역 9년을 선고받고 수감됐던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가석방으로 출소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모습이다. 과거 이 전 의원의 석방운동을 지지했던 이재명 민주당 대통령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침묵했다. 

    반면 민주당에서 제명된 윤미향 무소속 의원은 "가석방이 아닌 완전한 사면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윤미향 "종북몰이 가능한 프레임과 구조 자체 제거해야"

    윤 의원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더 큰 연대로 그 힘을 만들어서 이석기 의원의 완전한 사면과 국가보안법의 폐지, 나아가 끝없는 종북몰이가 가능한 프레임과 구조 자체를 제거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모든 낙인, 편견, 혐오에 맞서서 함께 더 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 ▲ 2012년 정대협 22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석기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와 손을 맞잡고 있다. ⓒ이석기 전 의원 블로그
    ▲ 2012년 정대협 22주년 기념행사에서 이석기 당시 통합진보당 의원이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남편 김삼석 씨와 손을 맞잡고 있다. ⓒ이석기 전 의원 블로그
    이 전 의원의 완전한 사면과 함께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고 나선 윤 의원의 남편인 김삼석 씨와 이 전 의원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용인캠퍼스 동기다. 

    김씨는 1993년 남매간첩단사건으로 복역한 적이 있다. 이후 김씨 측에서는 이를 '간첩조작사건'이라고 주장하며 2014년 법원에 재심을 청구했다. 대법원은 그러나 2017년 3월30일 '남매간첩단사건' 재심 상고재판에서 김씨의 상고를 기각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취지의 원심을 확정했다

    이 전 의원 석방운동을 벌이던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를 지지했던 이 후보와 송 대표는 별다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는 내란선동 혐의로 징역 9년형을 선고받은 이 전 의원을 양심수라고 표현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7년 양심수석방추진위원회가 진행한 보라색 엽서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며 SNS에 인증샷을 남겼다. 이 후보는 이 엽서에 자필로 "양심수 없는 나라,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안철수 "이석기 가석방에 이재명 역할 있었는지 의문"

    또 이 후보는 영상을 통해 "박근혜가 가두었던 그 많은 양심수들이 아직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데, 인권이 살아 숨 쉬는 나라야말로 민주주의의 첫 출발"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송 대표도 보라색 엽서 보내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나라를 나라답게, 양심수 없는 나라"라고 적었다.

    야당은 비판에 나섰다. 이 전 의원의 석방에 이 후보의 역할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는 24일 이 전 의원의 가석방과 관련해 "소위 NL(민족해방) 진영의 핵심인, 경기동부연합의 근거지인 성남의 시장을 지낸 이재명 후보의 역할이 있었는지도 의문"이라며 "이석기 전 의원이 죄를 뉘우치고 오류를 인정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 전 의원은 24일 오전 10시 대전교도소에서 출소했다. 2013년 9월 대한민국 체제를 전복하기 위해 혁명 조직을 구성하는 등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기소된 지 8년3개월 만의 석방이다. 

    이 전 의원은 가석방 직후 교도소 앞에서 "말 몇마디로 오랫동안 감옥에 가두는 이런 야만적인 정치적인 행태는 다시는 없어야 한다"며 자신의 죄를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