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직속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신지예 영입 두고 반발 거세하태경 "신지예 영입은 악수"… 이언주 "이대녀 지지도 의문""노재승이 안 되는 거면 신지예도 안 되는 것"… 당내서도 불만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새시대준비위원회 사무실에서 새시대준비위 수석부위원장으로 합류한 신지예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 환영식을 갖고 있다.ⓒ사진=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측의 신지예 한국여성네트워크 대표(여·31) 영입을 두고 당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당에서는 "노재승은 보수 색채가 선명하다고 사퇴시켜놓고 강성 페미니스트 신지예를 영입하는 건 패착"이라는 등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왔다.

    '영입 논란' 신지예 "탈원전·페미니즘 기조 유지"

    신지예 대표는 21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후보는 검찰총장으로 범죄와 싸웠고, (윤 후보를) 직접 만났을 때 여성 안전만큼은 보장하겠다는 말을 했다.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의 '내로남불'을 벗어던지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신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에 윤 후보를 "조폭"이라고 비판한 것을 두고 "저도 얼굴만 보고 판단한 것이 아닌가"라며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또 국민의힘의 방침과는 어긋나는 '탈원전'과 페미니즘 기조를 유지할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지난 20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시대준비위원회의 수석부위워장으로 임명됐다. 새시대준비위는 윤 후보 직속 산하 기구로,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은 김한길 위원장이 영입을 제안해 합류하게 됐다.

    윤 후보는 신 수석부위원장이 그동안 강성 페미니스트로서 활동한 것을 의식한 듯 그의 파격 인사를 옹호하는 자세를 취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정당 내부에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토론하고 결론을 내리면서 합의안을 도출해야 민주주의 실현 정당"이라면서 "보수정당이니 진보정당이니 완연히 갈라서는 것은 국민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이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신지예 영입은 악수… '이대녀' 지지도 의문"

    그러나 당 안팎에선 신 수석부위원장의 합류에 대한 거부 반응이 중론을 이룬다.

    페미니즘 이슈와 관련해 신 수석부위원장과 논쟁을 벌여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그가 우리 당에 참여해 윤 후보 당선을 위해 일조하겠다면, 그 선의를 의심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당의 방침과 크게 어긋나지 않은 선에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도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신 수석부위원장의 영입을 "약수(惡手)"라고 평가했다. 하 의원은 "(신지예는) 강성 페미로 젠더 갈등 유발자이고 급진적 동성결혼 합법화론자이자 대책없는 탈원전론자"라며 "정권교체 뜻이 같다고 해서 무작정 영입하면 우리 핵심 지지세력은 우리 노선에 혼란을 느끼고 이탈하게 된다. 아울러 그 영입된 청년도 소신없이 왔다갔다하는 젊은 철새가 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자신이 만든 '청년의꿈' 플랫폼에서 관련 질문에 "잡탕밥도 찾는 사람이 있다"며 신랄하게 꼬집었다.

    이언주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신 수석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를 두고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전 의원은 또 "혹자는 신지예의 영입으로 젊은 여성층의 지지가 올라갈 거라 기대하겠지만 그 또한 의문"이라며 "신지예에게 그만한 팬덤도 없거니와 페미니스트 한 명을 영입한다고 페미니스트들이 지지할 리도 만무하며 어차피 우리가 페미니즘으로 갈 게 아니라면 그들은 진보정당이라 소수정당을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재승은 강성 보수라 안 된다 해놓고… '강성 페미' 신지예는 왜"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뉴데일리와 통화에서 "노재승이 안 된다면 신지예도 안 되는 것"이라며 "노재승은 강성 보수라서 안 된다 해놓고 신지예 같은 강성 페미는 되는 것이냐"고 토로했다.

    노재승 블랙트라이브 대표(남·37)는 5·18 성역화를 지양하고 학문적 자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취지의 과거 소신 발언 등이 논란이 돼 지난 9일 중앙선대위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신지예가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정치 생명 걸었다'고 하는데 역으로 신지예의 정치생명을 끝장내기 위해서라도 윤 후보를 낙선시켜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는 당 지지자들이 생길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도 "신지예를 도대체 누가 영입했나. 국민의힘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 "신지예라니, 정치감각 없고 아둔하다. 페미들이랑 잘 해보라. 저랑 제 친구들 표는 다 날아갔다" "신지예? 99%가 틀려도 1% 때문에 함께한다? 그 1% 때문에 99%가 떠나가게 생겼다" "신지예 덕분에 정권교체 하자던 친구들 커뮤니티 다 무너졌다. 투표 포기한다고 한다" 등 비판 글이 쏟아졌다.

    국민의힘 중앙대학생위원회도 "새시대준비위의 신지예 수석부위원장 임명에 수많은 국민의힘 대학생위원들이 상실감과 소외감을 느끼며 분노하고 있다"며 오는 23일 규탄 기자회견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