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통합 위해 결단하라"… 안철수 '이명박·박근혜 형집행정지' 요구

또 "사면에 대해서는 정치적 논란이 있고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형집행정지는 대통령이 결심해서 대통령의 권한으로 해결해도 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사면은 다음 대통령이 국민적인 중지를 모아서 해결하고 지금은 형집행정지 결단을 내려서 이분들을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 후보의 이같은 요구에 문 대통령과 여야 양강 후보들이 화답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에 분명히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후보는 지난 11일 안동MBC 앞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사법적 판단을 받고 복역 중인 분에 대해 공과를 평가하느 건 적절치 않다"며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상태에선 시기상조"라고 차가운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지난 2019년 서울중앙지검장 재직 당시, 허리디스크 통증을 호소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 신청을 불허했다. 아울러 국민의힘 당 내에서도 윤 후보의 이른바 '원죄'로 일컬어지는 '적폐 청산' 전력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의 사면 및 석방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금기시 된 상황이다.

청와대도 지난 1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성탄절 특별 사면과 관련해 "논의된 바 없다"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한편, 윤 후보는 이날 안 후보의 이같은 제안에 즉답은 하지 않았다. 또 검찰 재직 당시 박 전 대통령의 형집행정지를 불허한 것은 오히려 박 전 대통령이 이를 강력하게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강변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사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간담회 후 취재진과 만나 "형사소송법상 형집행정지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검사장은 결론에 따라 의무적으로 하게 돼 있다"며 "(당시 위원회의 4명의 의사와 3명의 검사가) 일치된 의견으로 형집행정지를 할 정도의 건강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정말 안 좋다고 강력하게 주장하셨다면 시설의 의사분께서도 잘 기재해서 냈을 텐데 본인께서 수술받은 부분에 대해 별 큰 문제 없다고 말했다"며 "몇 차레에 걸쳐 (박 전 대통령의) 변호사가 (신청을) 했지만, 박 전 대통령의 말씀을 다 고려해서 그때 그런 결론이 났기 때문에 검사장으로서도 다른 방법은 선택할 수 없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