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보호 위해"…조동연, 이재명·송영길 사퇴 만류에도 사퇴이재명 선대위 출발부터 삐걱… 송영길 "조동연 삼고초려" 글 삭제
  • ▲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모습. ⓒ
    혼외자 의혹으로 논란을 빚었던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공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이 결국 사퇴했다. 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지 3일만이다. 민주당은 사퇴를 끝까지 만류했지만 조 위원장의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3일 오후 "조동연 위원장이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에게 재차 선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혀왔다"며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은 만류하였으나, 조 위원장은 인격살인적 공격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사퇴를 해야겠다는 입장이 확고했다"고 전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안타깝지만 조 위원장의 뜻을 존중할 수밖에 없어 이재명 후보와 상의하여 사직을 수용하기로 했다"며 "송 위원장은 조동연 위원장과 아이들을 괴롭히는 비열한 행위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위원장의 사퇴는 전날부터 예견됐다. 조 위원장은 2일 밤 페이스북에 "열심히 살아온 시간들이 한순간에 더럽혀지고 인생이 송두리째 없어지는 기분"이라며 "그간 진심으로 감사했고 죄송하다. 안녕히 계세요"라는 글을 남겨 사퇴를 시사했다. 

    지난달 30일 민주당 선대위 '영입 1호'로 화려하게 정치권에 입문했던 조 위원장은 임명 직후부터 혼외자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을 빚었다. 30대 워킹맘이라는 상징성으로 주목받았던 조 위원장에게 혼외자 논란은 치명타였다. 민주당은 이를 가짜뉴스로 못박고 반박에 나섰지만, 결국 조 위원장의 과거 혼외자와 관련한 법원 판결문까지 공개되면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 

    민주당은 3일 조 위원장을 적극 엄호하며 사퇴를 만류했다. 전날 이 후보가 조 위원장의 혼외자 논란과 관련 "모든 정치는 국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이니 국민의 판단을 좀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하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 위원장 영입 당시 지난달 30일 페이스북에 "삼고초려를 했다. 저와 함께 이번 대선을 진두지휘하실 것"이라고 했던 글을 삭제하는 등 냉랭했던 분위기와는 달라진 모습이었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조 위원장이) 전화를 통해 저에게 사퇴 의사를 밝히며 제발 자기 아이들, 가족에 대한 공격을 멈췄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표시했다"며 "일단 이번 주말 직접 만나서 여러 대화를 나눠보고 판단할 생각"이라고 사퇴 결정을 유보했다. 

    송 대표는 이어 "(조 위원장이) 공직 후보자도 아닌데, 10년 전 이혼한 사람의 가족, 개인사를 공격해야 할 사안인지 국민께서 판단해 주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 같은 송 대표의 발표가 있은 지 1시간도 되지 않아 민주당은 조 위원장의 혼외자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강용석 변호사와 가로세로연구소를 공직선거법위반(후보자비방죄) 및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 후보도 조 위원장을 감쌌다. "조동연 상임공동선대위원장님께서 사퇴 의사를 밝히셨다. 참으로 안타깝고 마음이 무겁다"고 밝힌 이 후보는 "세상을 바꿔보겠다는 결단으로 저와 함께하려다가 본인과 가족들이 큰 상처를 받게 됐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 후보는 "조동연 위원장님과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조동연 위원장님과 가족에게는 더 이상 아픔이나 상처가 되는 일이 없도록 배려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