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진 "국민은 안중에 없이 '친윤' vs '진윤' 충성경쟁… 이준석은 제물" 이간질김남국 "선대위 구성 때부터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 연장선상에 있다" 틈 벌리기익명의 중진 "2030 지지 받은 당 대표를 패싱… 윤석열이 청년을 버렸다는 이야기"이준석, 당무 거부하고 부산행… 사상구 지역 사무실 찾으며 '독자 일정' 진행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이종현 기자
    '패싱 논란' 이후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행을 택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모습에 더불어민주당이 웃는다. 선대위 출범을 놓고 이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대립하자 민주당은 야당의 내분을 부채질하고 나섰다.

    민주당, 야당 내분 기대감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1일 통화에서 "야당이 대선 레이스 출발부터 삐걱대는 것은 우리로서는 고마운 일"이라며 "윤석열 후보가 결국 2030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당 대표를 패싱한 것은 결국 청년을 버렸다는 이야기다. 결국 콩가루 야당의 내전이 불거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사이를 더욱 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이 대표가 선대위에서 소외됐다는 점을 부각하고 나선 것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윤석열 후보 측의) 급조된 측근들이 국민은 안중에도 없이 서로 '친윤' '진윤' 충성경쟁에 뛰어들어 아귀다툼하고 있다"며 "그 와중에 제물이 된 것은 애꿎게도 이준석 당 대표"라고 지적했다.

    고 대변인은 이어 "윤 후보는 청년위원회를 직속으로 만들어 직접 위원장을 하겠다면서 정작 당원과 국민이 직접 선출한 청년 당 대표는 무력화하는 뻔뻔한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패싱 논란의 연장선상"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실제 상의 없이 대표에게 일정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전혀 공지가 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준석 대표에 대한 어떤 패싱 논란이 선대위 구성 때부터 계속됐지 않나. 그런 연장선상에 있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 측과 선대위 인선과 일정 공유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는 지난달 28일 윤 후보의 충청권 방문 일정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는 것에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결국 윤 후보가 지난달 29일 이 대표가 반대하던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면서 갈등의 골은 깊어졌다. 이 대표는 이 교수가 임명된 날, 국민의힘 소속 초선의원 5인과 폭탄주회동을 하면서 SNS에 "그러면 여기까지다"라는 글을 남겼고, 다음날 돌연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다. 

    잠적했던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부산에서 포착됐다. 이 대표는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심야 회동했다. 1일에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지역구인 국민의힘 부산 사상구 지역 사무실을 찾아 독자 일정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