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출연해 전말 공개… "당 관계자한테 들으신 거냐" 묻자 "네" 대답"하도 (기자들이) 달라붙어서 골탕 좀 먹이려고 그랬다더라… 그러면 안 된다"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이 더팩트가 보도한 부인 김혜경씨 사진에 대해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측이 더팩트가 보도한 부인 김혜경씨 사진에 대해 "해당인물은 수행원"이라며 다른 인물을 김씨로 지목했다.ⓒ이재명 후보 페이스북 캡쳐
    여권의 '친노'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최근 논란이 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  '올 블랙' 외출사진 오보와 관련해 "의도가 (취재진을) 골탕을 먹이려 했다는 얘기를 제가 들었다"고 밝혔다.

    유 전 총장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 관련 오보 소동에 "'올 블랙 의상'은 그쪽(취재진)에서도 잘한 것 같지는 않은데 하도 달라붙으니까 골탕 먹이려고 이쪽(이재명 캠프 측)에서 오히려 장난질 친 것 같더라"며 이같이 전했다.

    인터넷 매체 더팩트는 지난 15일 낙상사고 후 6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씨의 외출 사진을 단독으로 포착했다며 한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공개한 사진에는 검은색 모자·선글라스·마스크·망토 등 '올 블랙' 차림 여성의 모습이 담겼다. 그 모습이 영화 <스타워즈>의 캐릭터 '다스베이더'를 연상케 해 주목받았다.

    그러나 다음날인 16일 이 후보 측 선거대책위원회는 "그 사진은 후보 배우자가 아니라 수행원 중 한 사람"이라고 반박했고, 매체는 결국 정정보도를 했다.

    이와 관련해 유 전 총장이 라디오에서 '취재진을 골탕 먹이려 했다'는 의도를 폭로하자 진행자는 "당 관계자한테 들으신 것이냐"고 물었고, 유 전 총장은 "네"라고 답했다.

    유 전 총장은 이어 "(당 관계자에게) 왜 그랬냐고 그랬더니 하도 (기자들이) 달라붙어서 한 번 골탕 좀 먹이려고 그랬다더라"고 전했다. 진행자가 "그것은 잘한 거라고 보시지는 않는 것이냐"고 묻자 유 전 총장은 "그러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유 전 총장은 또 여야 대통령후보들의 '배우자 리스크'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자 "김혜경 씨 같은 경우에는 리스크가 다른 게 있나"라며 "혜경궁 김씨라고 하는 것은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얘기인 것"이라고 말했다.

    유 전 총장이 언급한 '혜경궁 김씨' 사건은 이 후보가 2018년 경기도지사 민주당 경선을 치를 당시 문재인 대통령을 비방한 트위터 계정이 김씨의 것이라는 의심을 사면서 김씨가 송사에 휘말린 일을 지적한 것이다.

    다만 유 전 총장은 "(김씨와 관련해) 무슨 다른 리스크가 있나? 이번에 낙상사고 당한 것이 무슨 리스크인가"라고 반문하며 "사람이 살다 보면 사고를 당할 수도 있는 거지"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주가조작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서는 "결혼 전 이야기라고는 하지만 어쨌든 여러 가지로 리스크가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