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창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 포렌식… 유동규 변호인 포렌식 과정 참관유동규-정진상 통화기록 확보… 검찰과 통화기록, 문자 메시지, 텔레그램 공유 예정
  •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지난 10월 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차량을 타고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마쳤다. 경찰은 통화목록 등 관련 자료를 검찰과 공유할 예정이다.

    경기남부경찰청 전담 수사팀(팀장 송병일)은 지난 17일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체포 당시 거주지 건물 밖으로 던졌던 휴대전화를 대상으로 한 디지털 포렌식을 모두 완료했다고 밝혔다.

    경찰, 유동규 텔레그램도 열어… 정진상과 통화 내역도 확보한 듯

    경찰은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에서 통화기록과 문자 메시지는 물론 비밀번호가 설정된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텔레그램'도 열어 내용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 측은 뒤늦게 텔레그램 비밀번호를 경찰에 알렸으며,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이 디지털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디지털 포렌식을 한 휴대전화는 지난 9월29일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시 9층 거주지에서 창문 밖으로 던진 기기다. 전담 수사팀은 주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누군가가 해당 휴대전화를 습득한 사실을 확인하고 이동 동선 추적 등을 통해 지난달 7일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진행했다.

    수사팀은 포렌식을 통해 유 전 본부장이 검찰 압수수색 당일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대선 선거대책위원회 비서실 부실장(전 경기도 정책실장)과 통화한 내역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디지털 포렌식 완료는 사실… 검찰과 결과 공유할 예정"

    정진상 부실장은 지난 4일 성명을 내고 "당시 녹취록이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되는 상황에서 평소 알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의 모습과 너무나 달라 직접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통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정 부실장은 "통화에서 유 전 본부장에게 잘못이 있다면 감추지 말 것과 충실히 수사에 임할 것을 당부했다"고도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이 완료된 것은 사실이나 분석 내용이나 향후 일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 중으로 확인해 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검찰과도 디지털 포렌식 결과를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본부장(현 포천도시공사 사장)이 정 부실장과 유 전 본부장 등의 뜻에 따라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에게 사퇴를 압박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최근 황 전 사장으로부터 정 부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확보했다. 

    검찰, 황무성-정진상 간 문자메시지 확보

    황 전 사장은 정 부실장과 주고받은 메시지를 캡처해 검찰에 임의제출 형식으로 제출했다. 정 부실장은 황 전 사장에 대한 사퇴 압박 정황이 담긴 녹취록이 공개된 직후인 지난달 25일 새벽 황 전 부사장에게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정 부실장은 "어떤 억하심정이 있어서 이렇게 가혹하게 하는 것이냐"며 "사장님께 함부로 대한 적도 없고 퇴직 문제에 전혀 개입하지 않은 것을 아시는 분이 왜 이렇게 곤란하게 하는지 당황스럽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9일 황 전 사장이 "내가 무엇을 아느냐. 유동규, 정진상 실장님, 이재명 시장님이라고 유한기가 다 말하고 있지 않으냐. 무슨 변명이라도 해보라"고 답장을 보냈지만, 정 부실장은 답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