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취임 전 두 차례 걸쳐 유동규와 '사전면접'… 유한기가 주선""말 잘 듣는 바지사장 물색… 성남시 최고위층 의중 따른 것" 주장
  • ▲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지난달 24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지난달 24일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검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공사 사장직 지원 전에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과 '사전면접' 성격의 만남을 가진 적이 있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황 전 사장에게 사장직 응모를 권한 유한기 전 개발본부장이 주선했다는 것이 황 전 사장의 주장이다.

    황 전 사장에 따르면, 당시 면접은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말 잘 듣는' 인물을 뽑으려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황무성, 사장 취임 전인 2013년 7월, 8월 두 차례 유동규 만나

    유동규 전 본부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내부에서 사장보다 위에 있는 '실세'이자 1인자라는 의미로 '유원(1)으로 불렸다. 유한기 전 본부장 역시 실세로 유동규 전 본부장 뒤를 잇는 막강한 권력을 행사해 '유투(2)'로 불린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1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공사 사장 취임 전인 2013년 7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유동규 전 본부장을 만났다. 황 전 사장과 유동규 전 본부장의 만남은 유한기 전 본부장이 주선한 '사전면접' 성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같은 해 9월2일 사장 지원서 접수 마감에 이어 이튿날인 3일 면접을 진행했다. 황 전 사장은 면접 9일 뒤인 2013년 9월12일 공사 사장 자리에 올랐다.

    자신의 취임부터 사임까지 모든 과정이 기획됐다는 주장을 펴온 황 전 사장은 검찰 조사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진술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공사 실세였던 유동규 전 본부장이 이른바 '바지사장'을 물색한 것 아니었느냐는 것이 황 전 사장의 주장이다.

    채용 관여 인사 "윗선 의중에 따라 황무성 바지사장으로 내정"

    실제로 황 전 사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가 임박한 2015년 2월 자신에게 사장직 응모를 권한 유한기 전 본부장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다. 황 전 사장은 결국 임기를 1년6개월 남긴 채 2015년 3월11일 사임했다.

    황 전 사장은 대장동 사업을 둘러싼 논란이 일자 자신의 임용 과정을 되짚어봤다고 한다. 국민일보에 따르면, 황 전 사장은 당시 채용에 관여한 한 외부인사로부터 '성남시 최고위층 등 윗선 의중에 따라 자신이 바지사장으로 내정됐었다'는 취지의 말을 들었다.

    이 외부인사는 국민일보에 "윗선이 사장 임용에 특정 의중을 내비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어느 지방 공사 사장이든 시장의 사람들이 되는 것은 상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