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해단식…"1/100도 안 되는 당심 만으론 대선 못 이겨" 지원 거부 재확인"대선은 화합의 장 돼야 하는데, 네거티브 대선 안타까워… 패배자는 감옥"
  •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해단식을 마치고 청년지지자에게 편지를 건네 받고 있다. 이날 해단식에는 홍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청년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혼잡을 빚었다.ⓒ정상윤 기자
    ▲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jp희망캠프에서 해단식을 마치고 청년지지자에게 편지를 건네 받고 있다. 이날 해단식에는 홍 의원을 응원하기 위해 청년 지지자들이 대거 몰려 혼잡을 빚었다.ⓒ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8일 거듭 승복 의사를 밝히면서도 "여야 양강 후보 중 패배자는 '감옥행'이 될 것"이라며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洪 "이재명·윤석열, 둘 중 패배자는 감옥 가는 대선"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열광적으로 지지해 주셨는데 경선에서 이렇게 실패를 하게 돼 거듭 죄송한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100분의 1도 안 되는 당심 만으로는 대선을 이기기 어렵다"고 운을 뗀 홍 의원은 "앞으로 넉 달이 남았고, 어떤 상황의 변화가 올지 참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또 "두 사람(이재명·윤석열) 중 한 사람은 선거에서 지면 감옥에 가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가 정치를 26년간 해왔지만, 이렇게 참혹한 대선이 되는 것이 유감스럽다"고 토로한 홍 의원은 "검찰이라는 수사기관이 대선을 결정하는 그런 대선이 돼버렸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1997년 대선에서 제기된 김대중 당시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의 670억원 규모 비자금 의혹 사례를 거론했다. 홍 의원은 "우리는 돌파하려고 했지만 검찰이 수사를 중지했다"면서 과거 대선판에 영향을 미친 검찰 수사의 변수를 꼬집었다.

    다만 홍 의원은 "그때 DJ 비자금사건 같은 경우는 피해자가 없는 사건이었으나, 이번 대선 비리 의혹에 쌓인 것은 피해자가 서로가 많은 '민생사건'"이라고 꼬집었다.

    "곰곰히 생각해봐도 이번 대선에 지는 사람은 정치보복이라고 따질 것도 없이 감옥을 가야 한다. 그래서 정말로 참혹한 대선이다. 양 진영이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대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홍 의원은 "대선이 국민들의 잔치가 되고, 화합의 장이 되고, 국민통합의 장이 돼야 하는데 대선구도가 그렇게 되고보니 참으로 나라가 걱정스럽다"고 거듭 우려했다.

    洪 "비리 대선에는 참여 안 해… 백의종군과는 별개"

    홍 의원은 "아침에 일어나 문득 생각해보니 이번 대선은 영화 <석양의 무법자> 대선처럼 보인다. '더 굿, 더 배드, 더 어글리' 대선처럼 보인다"면서 "여러분이 합심해 정권교체에 나서 줘야 한다는 마음은 변함 없지만, 내 역할은 (경선이) 흥행하게 만든 것으로 끝났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비리 대선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며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불참을 분명히 했다.

    특히 1997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대선후보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언급한 홍 의원은 "후보 아들 (의혹)이 불법이 아니지만, 납득이 되지 않아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지 않았다"며 "그것은 내 소신과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홍 의원이 거론한 해당 사례는 훗날 '김대업의 병풍사건' 등 허위날조였다는 점이 밝혀진 바 있다.

    또 "제가 대선 조직에 들어가서 활동하는 것과 백의종군하는 것은 별개"라고 강조한 홍 의원은 "열렬히 응원해 주고 지지해 준 여러분들께 보답을 못해서 죄송하고 미안하다. 같이 일한 분들에 대한 마음을 정치인생이 끝날 때까지 잊지 않고 가겠다"고 덧붙였다.

    해단식 이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만날 가능성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만난다고 달라질 것 없다"며 "나 만날 시간에 다른 사람 열심히 만나시라. (내가) 고집이 보통 센 사람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2030 세대는 개성이 강한 집단… 청년의꿈 플랫폼 구상"

    주말 사이 2030세대가 대거 탈당하는 움직임과 관련해서는 "그분들은 당이 좋아서 들어온 것이 아니라 사람을 보고 들어온 것이다. 그분들의 소신은 누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한들 따라가지 않는다"며 "청년과 어울리고 몇 사람을 등용한 후 같이 사진 찍고 쇼 한다고 해서 (돌아보지 않는다). 아주 개성이 강한 집단"이라고 분석했다.

    이들 청년들을 위한 플랫폼을 구상 중임을 밝힌 홍 의원은 "청년들의 열기가 솟아 있는데 이대로 흩어지게 두면 안 된다. 그래서 청년들의 놀이터를 만들어 편하게 청년들과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겠다는 뜻"이라며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또 "203040 청년의꿈 플랫폼 만들어 하루종일 거기서 놀겠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의 캠프 해단식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2030 청년지지자 등이 다수 몰려 인산인해를 이루었다. 이들은 'Again~jp(어게인 jp) 사랑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연신 "홍준표" "끝까지 무대홍(무조건 대통령은 홍준표)" "청년들의 롤모델"을 연호하는 등 열기를 더했다.

    해단식 이후에도 홍 의원에게 기념촬영을 요구하는 청년들로 인해 혼잡이 빚어졌다. 홍 의원은 이에 "나 떨어진 사람이야"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