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윤석열 디스' '이재명 두둔 글'로 정치 성향 드러내진중권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되, 안 보이는 곳에서"
  •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뉴시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달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뉴시스
    '로봇 학대' 논란에 휘말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둘러싸고, 가수 이승환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온라인상 설전을 벌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승환은 지난 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반려견과 나란히 앉은 로봇개 사진을 올린 뒤 "11년 동안 백돌이 밥(전기) 안 줬음. 죄책감, 측은함 1도 없이 로봇의 허기짐에 감정이입 못하는 난 #사이코패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로봇학대', '#끝판왕' 같은 해시태그를 붙였다.

    이는 앞서 진중권 전 교수가 행사장에서 '로봇개'를 뒤집은 이재명 후보의 행동에 대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다.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며 비판의 글을 올린 것을 재비판한 것.

    그러자 진 전 교수는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승환의 주장을 실은 기사를 올린 뒤 "밥을 주든 안 주든 알아서 하시되, 사람들 보는 앞에서 패대기만 치지 말라"며 "꼭 하셔야겠다면 혼자 계실 때 하시고"라고 쏘아붙였다.

    이승환은 오랫동안 좌파 정치 성향을 보여온 가수로 최근 윤석열 전 총장을 '디스'하는 게시물을 연달아 SNS에 올려 주목을 받았다. 진 전 교수는 대표적인 탈문(脫文) 인사로 윤 전 총장에 대해 비교적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이재명, '4족 보행 로봇' 두 손으로 뒤집어 넘어뜨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서 4족 보행 로봇의 시연을 관람하던 중 '넘어져도 복귀하는 능력이 있다'는 관계자의 말을 듣고 로봇을 오른팔로 밀었다. 그래도 안 넘어지자 이 후보는 두 손으로 로봇을 뒤집어 넘어뜨렸다.

    그러자 이 후보 주위에 있던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 "망가지는 것 아니냐" "너무 세게 하셨는데" 같은 우려의 소리가 나왔다.

    이 장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과격하다" "로봇개 학대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커지자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로봇개가 넘어져도 자세 복귀 능력이 있다고 해서 테스트해본 것"이라며 해명에 나섰다.

    이 후보는 "로봇개는 추격테스트에 이어 전도 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텀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 복귀를 했다"며 "칭찬 받을 성능이었고 칭찬해 드렸다. 일부 언론이 '복원 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하는 건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