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박경미 대변인 "방북 자체가 숭고한 행보… 이벤트화하지 말라"'교황청, 방북 관련 언급 없었다' 언론 보도에는 유감 표명
  •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 바티칸 교황청을 공식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환담하고 있다.<청와대 제공>
    프란치스코 교황이 문 대통령의 최근 방북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인 가운데, 청와대가 교황의 내년 초 방북 가능성과 관련 "아르헨티나, 따뜻한 나라 출신이기 때문에 겨울에는 움직이기 어렵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다.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2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내년 2월 베이징올림픽 때 교황이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과 관련 "여러 노력이 이뤄지고 있다. 시기는 예단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변인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항상 기도해 주는 교황의 북한 방문은 만들어지는 이벤트가 아니라, 그 자체로 숭고한 행보"라고 강조했다. 교황의 방북이 일각에서 제기된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의 연장선이라는 분석과 맞지 않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 박 대변인은 "베이징올림픽 등과 연결짓지 않고 그 자체로 봐 주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교황청 보도자료에는 방북과 관련한 언급이 없다'는 일부 언론 보도에 박 대변인은 "자료에는 '한반도의 평화 발전을 위한 공동의 노력과 선의'가 언급돼 있다"며 "이 부분에 방북이 내포돼 있다"고 반박했다.

    "문 대통령이 전 세계의 정신적 지주인 교황과의 대화를 지어낼 수는 없다"고 강조한 박 대변인은 "어떻게 그렇게 가당치 않은 상상을 할 수 있나. 언론에 대해서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유감을 표했다.

    박 대변인은 교황을 두 번 만난 국가 정상은 문 대통령이 최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통역을 한 교황청의 한국인 신부에 따르면, 교황이 우리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더없이 만족스러운 표정이고 유례 없는 친근감을 보이셨다고 한다"고 교황과 문 대통령의 관계가 특별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