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친교…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와 시행사 '씨세븐'의 실질적 공동대표 '화천대유 성과급 40억' 최윤길, 성남시의원 때부터 관여… 대장동 '원년 멤버' 의혹
  • ▲ 지난 2015년 3월 13일 이재명(오른쪽) 당시 성남시장이 시청 시장실에서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선임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2015년 3월 13일 이재명(오른쪽) 당시 성남시장이 시청 시장실에서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으로 선임된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에게 임명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조례안 통과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최윤길 전 성남시의회 의장(사진)이 2011년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민간 개발 사업체에서 비공식 직함으로 임시 공동대표를 지냈다는 증언이 나왔다.

    이에 따라 공직에서 물러난 뒤 지난해부터 화천대유 부회장을 맡은 최 전 의장이 단순한 로비 대상이 아니라 처음부터 대장동 개발사업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성남시의장에게 30억원이 전달됐다"는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의 발언이 '정영학 녹취록'에 담긴 것도 최 전 의장이 대장동 개발 프로젝트의 '원년 멤버'였음을 가리키는 방증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윤길, 2011년 대장동 개발업체 비공식 공동대표 지내"


    경향신문에 따르면, 2010년부터 진행된 대장동 민간사업을 주도한 것은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와 시행사 '씨세븐'이다. 당시 두 회사의 대표이사였던 이강길 씨는 동업자들과 사이가 틀어져 2011년 3월 사업에서 손을 뗐다.

    씨세븐 관계자는 14일 경향신문에 "정영학 회계사, 남욱 변호사, 삼성물산 출신 A씨 등 동업자들이 이강길 대표가 횡령했다고 문제 삼으며 이 대표를 쫓아냈는데, 그 후 A씨가 임시 공동대표로 나설 수 있는 사람으로 최윤길 전 의장을 지목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성남시의원이던 최 전 의장은 두 회사 공동대표직을 공식 겸직하지는 않았지만, 남 변호사가 2011년 7월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의 대표이사가 될 때까지 실질적으로 공동대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의장과 A씨는 2010년 1월 정 회계사의 소개로 친교를 맺었다. 정 회계사가 최 전 의장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대장동 사업에서 빼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보고 로비 대상으로 지목하자, A씨가 최 전 의장에게 수백만원어치 명절 선물을 건네고 내기 골프를 치며 일부러 져 주기도 했다는 것이다.

    A씨는 2010년 6월에는 부하를 시켜 최 전 의장의 시의원선거 캠프를 도왔고, 이강길 대표에게 "최 전 의장 차를 바꿔 주자"며 1억원을 건네자는 제안까지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장은 2010년 말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구속)에게 연결해준 장본인으로도 꼽힌다.

    당시 이강길 대표의 자문단으로 활동던 정 회계사와 남 변호사는 이 대표 지시로 유 전 본부장과 수 차례 만났다. 유 전 본부장은 그해 8월부터 성남도시개발공사에서 대장동 사업을 맡았다.

    김만배 "일 좀 해 달라"… 최윤길에 부회장직 부탁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가 최 전 의장을 만나 "몸이 아파 이제 일을 전면에서 하지 못할 것 같다"며 부회장직을 부탁했다는 이야기도 나왔다.

    14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김씨는 건강 악화를 이유로 최 전 의장에게 "일이 많이 남아 있으니 좀 해주십시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그동안 성남시의회에서 대장동 사업 진행 경과를 지켜본 최 전 의장에게 전반적인 회사 운영, 자금 관리, 분양 대행사와 계약관계 해결 등을 맡기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최 전 의장과 김씨는 2012년 무렵 접촉이 잦아진 것으로 전해졌는데, 당시 최 전 의장은 성남도시개발공사 설립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던 김씨와 유 전 본부장 사이를 조율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의장은 화천대유와 40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한 것과 관련, 주변에 "변호사로부터 계약 절차가 문제될 것 없다는 확인을 받았다"고 말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최 전 의장은 2002~14년 대장동에서 3선 시의원을 지냈다. 2012년 7월 성남시의회 의장에 선출된 후 2014년 제6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재선을 노리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4년 6월 의장 임기를 마친 최 전 의장은 성남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을 거쳐 현재 화천대유 부회장으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