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인사이드에 '위장 당원 증거' 사진들… "민주당 못 걸러내겠지"친문 커뮤니티 루리웹 "민주당원인데 국민의힘 가입해도 문제 없나""이유는 묻지 마라. 생각하는 그거 맞으니까" 역선택 시사하는 글도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가 '위장 당원' 발언의 근거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윤 후보가 언급한 커뮤니티에는 위장 당원으로 가입했다는 등 증거를 거론한 게시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열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6차 토론회에서 윤 후보는 유승민 후보가 '위장 당원 문제는 증거가 없는 거죠'라고 묻자 "국민의힘 (온라인) 갤러리에도 더불어민주당이나 친여 성향 지지자들이 이중가입을 하고 언제까지 하면 (후보를) 찍을 수 있느냐 묻는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하태경 후보의 사과 요구에 "제 진의가 왜곡됐다고 받아들이시면 유감"이라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 입당하신 분들은 환영하는데, 본선에서 우리 당을 찍지 않을 사람들이 실제 들어와 있는 것에 대해 우리 당원들이나 지지자들이 SNS에서 우려를 많이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 들어가면 이런 것들이 많이 보인다"고 지적한 윤 후보는 "저는 (우리가) 투표율을 높이고 열심히 투표해서 여당의 공작을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고 부연했다.

    "살다 살다 국짐 당원 가입을 하다니" 인증글

    윤 후보가 언급한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지난 4일 "위장 당원 증거"라며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들을 캡처한 사진이 게재됐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글을 작성하는 등 대표적 친문 성향 커뮤니티로 꼽히는 '루리웹'에는 "나 국민의힘 당원 가입할 예정이다. 이유는 묻지 마라. 너희가 생각하는 그거 맞으니까" "내가 지금 민주당원인데 저쪽에 가입해 양쪽 다 당원이어도 상관없는 거임?"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한 네티즌이 '여니(이낙연) 대선 승리. 오늘까지 국짐(국민의힘 비하 용어) 당원 가입하면 경선 투표할 수 있소'라는 제목으로 국민의힘 당원 가입 완료 화면과 함께 "자격심사 민주당이랑 못 걸러내겠지? 살다 살다 국짐 당원 가입을 하다니"라고 적은 글을 캡처한 화면도 5일 국민의힘 갤러리에 게재됐다.

    실제로 국민의힘 신규 당원은 이준석 대표가 취임한 6·11전당대회 이후 26만5000명으로, 직전 4개월간 입당자보다 8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이들 중 20·30·40대 신규 입당자는 약 11만4000명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대선 여론조사와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책임당원 기준을 당비를 세 번 이상 납부한 당원에서 1차 컷오프의 경우 여론조사 시작 일시 기준으로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당원, 2차 컷오프와 결선은 각각 8월31일과 9월30일까지 당비를 한 번이라도 낸 당원을 대상으로 변경한 바 있다.

    윤 후보는 당원 비율이 높아진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권을 쥔 책임당원 문턱이 낮아져 '역선택'을 위해 일시적으로 국민의힘에 가입한 친여 성향 지지자들을 의심한다.
  • ▲ 루리웹 캡처.
    ▲ 루리웹 캡처.
    김재원, 위장 당원에 "정당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도 위장 당원 논란과 관련해 엇갈린 답변을 내놨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민주당 당적을 보유한 자가 우리 당 대선후보 경선에 투표권을 행사하려고 당원으로 가입하는 경우 정당법 위반으로 형사처벌 대상임을 알아야 한다"고 밝혔다.

    '둘 이상의 정당의 당원이 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는 정당법 55조를 언급하며 위장 당원의 탈당을 촉구한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4일 페이스북에 "윤 후보 측에서 자료를 해석하면서 오류가 있는 것 같다"며 "상대적으로 조직적 가입이 어려운 온라인 당원 가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봐서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