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정치적 공세, 유감" 대장동 감싸기… 이낙연 측 "이재명 대변인이냐, 심판 역할 부적절"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시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유력 주자인 이재명 경선후보와 관련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감싸기에 나섰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5500억원의 개발이익을 환수한 모범적 사업이라는 것이다. 

    대장동 관련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며 수사를 주장하는 이낙연 예비후보 측에서는 심판 역할을 해야 할 당 대표의 발언으로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성남시, 대장동 사업서 5503억원 개발이익 환수"

    송 대표는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신의 발언시간 중 9분여를 이재명 감싸기에 할애했다. 

    "야당이 국정감사장을 해당 상임위원회와 직접 연관이 없는 대장동 사건을 갖고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불만을 드러낸 송 대표는 "성남시는 대장동 사업 과정에서 5503억원의 개발이익을 환수했는데, 이것은 2000년 도시개발법 시행 이후 지난 21년 동안 환수된 개발이익 총액1768억원보다 3배 많은 금액"이라며 이 지사를 엄호했다. 

    송 대표는 이어 "성남시 행정이 돋보일 점은 대장동 사업과 10km 떨어진 제1공단(구도심)을 엮어 하나의 연결사업으로 묶어낸 것"이라며 "2014~15년은 부동산 경기가 최악이었기 때문에 5503억원을 확정이익으로 받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의 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도 이어갔다. 송 대표는 "곽상도 의원, 원유철 전 의원,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의 변호사, 박근혜정권 검찰총장과 대법관, 국민의힘 추천 공수처장후보에 한나라당 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했던 남욱 변호사, 신영수 전 의원까지 화천대유 게이트에 연루된 핵심 관계자는 모두가 하나같이 국민의힘 관련 전·현직 인사"라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또 대장동 관련 의혹이 이재명 후보의 문제가 아닌 전적으로 민간업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듯한 발언도 했다. "부동산값이 폭등할지 예상 못했을 텐데, 이후 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하다 보니 이 돈을 갖고 도둑들이 장물을 갖고 싸우다 사고 난 것처럼 이 문제가 발생했다고 본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야권의 공세에 당 차원의 체계적 대응을 위한 '대장동 의혹 TF'를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에 이낙연 캠프 측은 불쾌함을 드러냈다. 오는 10일 종료되는 민주당 대선 경선의 마지막 하이라이트인 3차 선거인단투표가 6일 시작된 상황에서 당 대표가 특정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수도권 순회 경선 직전인 오는 8일로 예정됐던 TV토론회가 취소돼 대장동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할 수 없게 된 점도 불만이다. 

    누적된 '이심송심' 논란에 이낙연 측 부글부글

    게다가 경선 초기부터 '송영길이 이재명의 편을 든다'는 '이심송심' 논란이 계속돼왔던 상황에서 이낙연 캠프는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송 대표의 발언이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해명과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 측 한 의원은 6일 통화에서 "아무리 경선이 막판이라지만, 당 대표가 당 공식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떻게 아직 진실을 알 수 없는 특정 후보 관련 의혹을 방어하고 나설 수 있느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얼굴을 가리고 말한 것만 들으면 이재명 캠프 대변인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다. 대장동 의혹에 많은 의아함을 가진 국민들이 민주당이 망할 것이라고 수군거리는데 그 목소리는 안 들리느냐"고도 했다. 

    대장동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않을 경우 이재명 후보 측과 화합이 어렵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이낙연 캠프 선대위 부위원장인 박정 민주당 의원은 "정확히 털고 가지 않으면 이후 대선 과정에서 너무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의혹이 계속 풀리지 않는다면 하나의 화합이 되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