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예비자격으로 당첨… 올해 7억여원 내고 입주박영수 전 특별검사 딸이 분양받은 아파트와 같은 단지정진상 "정상적으로 분양받아… '화천대유'와 무관" 강조
  • ▲ 대장동 게이트가 확대되고 있는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동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 성남=강민석 기자
    ▲ 대장동 게이트가 확대되고 있는 지난달 29일 오후 경기 성남시 판교 대장동 일대에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대규모 수사팀을 꾸리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수사에 본격 돌입했다. ⓒ경기 성남=강민석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캠프에서 총괄 부실장을 맡고 있는 정진상 전 경기도 정책실장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가 직접 시행한 아파트를 분양받아 현재 거주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지사가 변호사로 일할 때부터 사무실 사무장으로 근무하며 손발을 맞춰온 정 부실장은 이 지사의 '복심(腹心)'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정 부실장은 대장동 개발사업 당시 성남시 정책비서관으로 활동했다.

    부동산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정 부실장은 2019년 2월 7일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지구 내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 판교퍼스트힐푸르지오1단지 아파트 1채를 아내와 공동 명의로 매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정 부실장이 매입할 당시 7억660만원이었던 이 아파트의 호가는 현재 15억원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이 화천대유에서 분양받은 아파트와 같은 단지에 있다.

    올해 6월 말 해당 아파트로 입주한 정 부실장은 특혜 분양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누구의 도움없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았다"며 화천대유와 아무런 관련이 없음을 강조했다.

    정 부실장은 "2018년 12월 아내 명의로 분양을 신청해 원 분양에선 탈락했으나 예비번호(114번)로 당첨됐다"며 "당시 높은 분양가와 아파트 위로 송전탑이 지나가는 등의 환경 때문에 수분양자들이 계약을 포기, 미계약분이 발생함에 따라 저에게까지 순번이 돌아와 분양받아 올해 입주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실장은 "분양대금은 당시 살고 있던 아파트 전세금과 건설사에서 알선한 대출금, 개인신용대출로 충당했다"며 자신이 정상적으로 분양받은 사실을 입증하는 등기부등본도 공개했다.

    한편,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 부실장과 김용 전 경기도 대변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법조기자 등 4명을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았다.

    박 의원은 "이들 4명은 도원결의를 맺고, 천화동인 1~7호 펀드를 만들고 구조를 짰다"며 "누군가의 차명 계좌일 가능성이 크다는 합리적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