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비용 232억 중 197억이 법률·회계 자문료… 단기대여금 197억원 중 87억은 회수 불가능
  • ▲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에 참여해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엔에스제이홀딩스(옛 천화동인 4호)'가 2020년 지출한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만 232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자료사진. ⓒ뉴데일리DB
    ▲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에 참여해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엔에스제이홀딩스(옛 천화동인 4호)'가 2020년 지출한 판매비 및 관리비(판관비)만 232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판교동에 위치한 성남의뜰과 화천대유자산관리 사무실 자료사진. ⓒ뉴데일리DB
    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에 참여해 1000억원의 배당금을 받은 '엔에스제이홀딩스(옛 천화동인4호)'가 2020년 지출한 영업비용이 232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대유 자회사 '옛 천화동인4호', 지난해 판관비만 232억원 

    29일 아시아경제에 따르면, 엔에스제이홀딩스는 지난해 판관비로만 232억원을 지출했고 이 가운데 85%(약 197억원)가 법률·회계 자문 수수료 등이 포함된 지급수수료로 나갔다. 영업비는 기업 활동의 전반적 관리에 지출되는 비용과 상품·제품·용역의 판매에 소요되는 비용을 말하는데, 급여·퇴직금·접대비·홍보비 등이 포함된다.

    엔에스제이홀딩스는 '천화동인4호'의 변경된 사명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성남시장 시절이던 2014~15년 민·관 합동으로 추진한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주요 역할을 한 남욱 변호사가 실소유한 곳이다. 대장동 개발 시행사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자산관리회사(AMC)로 참여한 화천대유자산관리의 자회사(천화동인1~7호) 중 하나다.

    화천대유(1.0%)와 자회사(6.0%)는 '성남의뜰' 전체 지분 중 7.0%를 보유, 이 지분으로 최근 3년간 총 4000억원 이상의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엔에스제이홀딩스는 2016년 자본금 8721만원으로 '성남의뜰' 주식 1만7442주를 취득, 이후 '성남의뜰'로부터 2019년 471억원, 2020년 361억원, 2021년 175억원 등 1007억원의 배당금을 챙겼다. 전체 중 지분 50.0%를 가진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약 5000억원의 이익을 환수했다. 

    지급수수료 197억원… '법률·회계 자문 수수료로 나갔나' 의구심 

    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엔에스제이홀딩스가 지출한 법률·회계 자문 수수료(약 197억원)다. 이 금액이 화천대유가 최근 6년간 지출한 지급수수료 총액과 일치해서다. 화천대유가 지급수수료로 지출한 금액은 2015년 8억244만원, 2016년 7억1062만원, 2017년 13억1203만원, 2018년 65억2735만원, 2019년 55억5110만원, 2020년 48억5797만원 등 총 197억원이다.

    전직 법조계 고위 관계자들이 화천대유 자문단에 포진한 만큼, 200억원에 달하는 지급수수료가 법률·회계 자문 수수료로 사용됐을 가능성도 나온다. 화천대유 고문단에는 권순일 전 대법관, 김수남 전 검찰총장, 박영수 전 특별검사, 강찬우 전 검사장, 원유철 전 미래한국당 대표, 이경재 변호사, 이현주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이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엔에스제이홀딩스의 단기대여금 197억원 중 87억원은 대손충당금(회수 불가능한 금액)이었다. 이 87억원을 누구에게 대여했는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회사의 자본 총계는 지난해 말 기준 307억원으로, 배당금(1007억원) 중 700억원은 이미 빠져나간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