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OI-TBS 조사서 이재명 28.7%, 이낙연 25.1%… '이재명 대장동 개발 의혹'이 변수
  • ▲ 지난 12일 오후 이재명(왼쪽)·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 지난 12일 오후 이재명(왼쪽)·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이 강원도 원주시 오크밸리 리조트 컨벤션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잡고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의원직 사퇴 선언 이후 상승세를 보이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이낙연 후보가 마지막 반전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낙연 캠프는 추석 직후 펼쳐지는 호남 경선을 마지막 반전 기회로 보고,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이재명 경선후보의 과거 성남 대장동 개발 의혹 이슈의 처리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의원직 사퇴' 이낙연, 이재명 3.6%p 차 맹추격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10~1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3일 발표한 '범 진보권 차기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은 25.1%로 이재명 후보(28.7%)와 격차를 3.6%p까지 좁혔다. 

    해당 여론조사가 진행된 후 두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근접한 수치다. 이낙연 후보의 지지율이 전주 대비 7.1%p 오른 수치다. 지난 8일 이낙연 후보가 의원직 사퇴를 선언한 후 지지율이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낙연 후보에게 긍정적인 결과는 전날에도 있었다. 이낙연 후보는 12일 75만1007명의 투표 결과를 발표한 민주당 대선 경선 1차 슈퍼위크에서 처음으로 득표율 30%를 넘어섰다. 

    민주당 대구·경북, 강원 지역순회 경선 투표 결과와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 이낙연 후보는 31.08%를 득표했다. 비록 이재명 후보(51.41%)에게 과반을 내줬지만, 비중이 큰 국민·일반당원 선거에서 격차를 좁히며 희망을 본 것이다. 앞서 이낙연 후보는 대전·충남(4일), 세종·충북(5일) 지역 투표 결과 28.19%를 득표해 이재명 후보(54.72%)에 참패했다.

    이낙연 캠프는 여세를 몰아 추석 연휴 직후 이낙연 후보의 고향인 호남 순회 경선에서 반전을 이룬다는 계획이다. 오는 25일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는 12만7000여 명, 26일 전북에는 7만6000여 명의 선거인단이 있다. 호남 순회 경선 결과가 10월 3일 49만6000명이 참여하는 2차 슈퍼위크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낙연 캠프가 상승 곡선을 타면서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이재명 대장동 개발 사업 의혹을 어떤 방식으로 사용할지도 관심사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성남 판교대장 도시개발사업)은 성남 분당구 대장동 일원 92만467㎡(약 27만8000평)를 개발하는 1조1500억원 규모의 사업이다. 해당 사업은 이 후보가 성남시장 재선에 성공한 2014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네거티브 중단 선언한 이낙연 측 "대장동 의혹 어쩌나"

    당시 이 후보는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 사업자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개발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이 사업에서는 '성남의뜰'이란 컨소시엄이 시행사로 선정돼 2015년 7월 SPC로 설립됐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SPC 보통주 지분 14.28%를 보유한 화천대유라는 신생 업체가 2019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577억원을 배당받았다. 야당은 이를 정경유착이라고 비판하며 공수처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이낙연 후보는 13일 국회 소통관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언론에서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에 진실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낙연 캠프는 고민이다. 이 후보가 직접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한 상황에서 자칫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낙연 후보는 지난 7일 충청권 순회경선 패배 후 "네거티브 선거로 오해받을 만한 일은 저도, 캠프도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낙연 후보 측은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대규모 공공개발사업에서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철저하게 사실관계를 파악해 접근한다는 방침이다. 

    대장동 개발 의혹 대응과 관련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는 이낙연 캠프의 한 의원은 13일 통화에서 "공공개발에서 이익이 한곳으로 쏠렸다면 당연히 그 사실관계를 파악해야 하는 것인데, 거기에 여당 대선 후보가 주도한 사업이라면 그 자체만으로도 검증 대상"이라며 "결선 투표로 가는 변곡점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민주당은 10월 10일 서울 순회경선에서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과반을 득표하는 후보자가 없을 경우 득표수 1, 2위 후보가 4~5일 후 결선 투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