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메스를 든 살인자' 닥터 데스 시리즈 국내 상륙'In Between Days'의 김소영 감독, 5~8화 연출 맡아
  • 2년간 33건의 연쇄 의료 사고를 일으킨 의사 크리스토퍼 던치(Christopher Duntch)의 충격적인 이야기를 다룬 피콕(Peacock) 오리지널 시리즈 '닥터 데스(Dr. Death)'에 한국계 미국인 감독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닥터 데스'는 환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고도 수술을 이어가던 신경외과 의사 '닥터 데스'와 그를 멈추기 위해 나선 동료 의사들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한 8부작 시리즈. 사건의 실체를 파헤친 팟캐스트를 원작으로 NBC 유니버설 산하 콘텐츠 프로덕션(UCP)이 제작했다.

    '닥터 데스' 연출에 참여한 김소영(사진 좌) 감독은 미국에 적응하는 한국계 소녀의 자전적 이야기를 그린 '방황의 날들(In Between Days)'로 2006년 선댄스 영화제 극영화부문 심사위원 특별상, 독일 베를린 영화제 국제비평가협회상, 부에노스 아이레스 국제독립영화제 국제경쟁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와 동시에 연출력을 인정받은 감독이다.

    김 감독은 부산에서 태어나 11살 때 LA로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 유명 독립영화 감독 브래들리 러스트 그레이(Bradley Rust Gray)가 김 감독의 남편이다.

    '방황의 날들' 외에도 '나무 없는 산', '포 엘렌', '러브송'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김 감독은 2015년 LA타임즈가 발표한 '가장 창의적인 100인'으로 선정돼 아카데미 상을 심사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위촉되는 등 스타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감독은 '굿 걸즈', '디보스' 등의 드라마 시리즈 연출에도 참여해 탁월한 감각을 선보여 왔다. '닥터 데스'에서는 5화부터 마지막 에피소드인 8화까지 연출을 맡아 박진감 있게 극을 끌어간다. 죽음의 의사 '크리스토퍼 던치(조슈아 잭슨)'를 막기 위해 나선 동료 의사 '로버트 헨더슨(알렉 볼드윈)'과 '랜들 커비(크리스찬 슬레이터)'의 활약에 신입 검사 '미셸 슈거트(안나소피아 롭)'까지 가세하며 사건 해결에 박차를 가하는 내용이 펼쳐진다. 김 감독은 특유의 섬세하면서도 힘 있는 연출로 극의 클라이맥스와 피날레를 장식하며 뜨거운 울림을 선사한다.

    '닥터 데스'는 지난 7월 미국에서 방영된 후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사건을 실감나게 그려내 '현실 공포'를 선사하는 한편, 의료 시스템의 허점을 고발하는 묵직한 메시지로 로튼 토마토 지수 91%를 기록하는 등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닥터 데스'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웨이브(wavve)'를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사진 및 자료 제공 = 흥미진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