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국민면접' 진중권·김준일·박선영 등 면접관 뒷말홍준표 "편향적 질문으로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유승민 "진중권, 윤석열 공개 지지한 사람인데 왜 면접관인가"
  •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참석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지난 9일 오후 서울 금천구 즐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국민 시그널 공개면접에 참석해 답변하고 있다. 이날 심사위원으로는 김준일 뉴스톱 대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참석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 '국민면접'에서 일부 면접관의 좌편향적인 질문과 공격적 태도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반면 본선 토론회를 대비하는 '예행연습'이라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홍준표 "편향된 질문으로 비아냥대고 조롱"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10일 페이스북에 "26년 정치 하면서 대통령후보를 면접하는 것도 처음 봤고, 또 면접을 하면서 모욕 주는 당도 생전 처음"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홍 후보는 "세 명 면접관 중 두 명을 반대 진영 사람을 앉혀 놨다"며 "외골수 생각으로 살아온 분들의 편향적인 질문으로 후보의 경륜을 묻는 게 아니라 비아냥대고 조롱하고 낄낄댄 22분이었다"고 비판했다.

    홍 후보는 이어 "더 이상 이런 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며 "토론 없는 경선 관리는 무의미하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은 지난 9일 면접이 끝난 직후에도 일부 면접관을 향해 "골수 좌파"라며 "배배 꼬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민면접 면접관으로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김준일 뉴스톱 대표, 박선영 동국대 교수가 나섰다. 이중 진 전 교수와 김 대표는 홍 후보의 경남 진주의료원 폐쇄 및 여성 비하 소지의 발언 등을 두고 집중적으로 몰아세웠다.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면접관의 '공정성'을 문제 삼기도 했다. 유 후보는 지난 9일 면접을 마친 뒤 "진 전 교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사람인데, 당 선관위가 어떻게 저런 분을 면접관으로 모셨는지 모르겠다"며 "여성가족부 폐지 이야기로 시간의 절반을 썼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진 전 교수는 유 후보의 '여가부 폐지론'을 집중 추궁하며 "안티 페미니즘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문제가 있지 않으냐"고 질문했다. 

    이에 유 후보는 자신을 "양성평등론자"라고 강조한 뒤 "4년 전 진 전 교수와 토론할 때도 같은 의견을 말했는데, 그때는 아무 말 안 하다 요즘에는 왜 그러나 모르겠다"고 맞받았다.

    "질문이 아니라 시비 거는 수준"… "예행연습이다"

    우파 성향의 논객 정규재 전 펜앤드마이크 주필 겸 대표도 페이스북에 "진중권은 좌익적 무식함이 줄줄 배어나는 '무례하고도 편협한', 질문자로서 최소한의 예의도 지키지 않은 태도를 보여 빈축을 샀다"며 "압박면접이라는 것이 질문자가 더 말을 많이 하고 무식한 이야기를 주절대고 주제 밖의 편협한 주제로 시간을 허비하는 그런 상황을 말하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또 "노동시장에 대한 어떤 이해도 없는 진중권이 어디라고 대기업이 민노총을 착취한다는 따위의 망발을 제멋대로 지껄이도록 내버려둔다는 것인가"라고 면접관의 편향성을 문제 삼았다. 

    진 전 교수는 면접에서 비노조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민노총의 횡포를 지적하는 장기표 예비후보를 향해 "대기업이 착취하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각양각색이었다. 일각에서는 "면접관들 질이 너무 떨어진다" "면접관들이 정책 질문이 아니라 네거티브만 한다" "날카로운 질문이 아니라 그냥 시비 거는 수준이다" "패널의 질문도 문제지만, 시간도 짧아 정확한 비전을 알기가 어렵다" "패널들의 질문이 너무 길다. 후보를 위해 진행해야 한다"는 등 혹평이 이어졌다.

    반면 이번 국민면접이 국민의힘 경선후보들의 대응 능력을 제고할 수 있는 기회라며 기대감을 나타내는 관전평도 보였다. "대선 토론 때는 타당 후보가 훨씬 더 심하게 물고 뜯을 거라 예방주사라고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시각에서 "면접관들 초빙을 잘한 것 같다. 대선 가면 더 무논리 억지 주장을 펼치는 자들과 상대해야 한다. 이런 건 백신 같은 거다" "미리 연습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등 낙관적 평이 잇따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같은 날 저녁 CBS 라디오 '한판 승부'에서 "진중권을 왜 부르냐는 이런 문자가 폭주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면접을 향한 여론의 관심과 흥행에 진 전 교수의 기여도가 "거의 전부"라며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