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자유시민 "변호사 품위 손상시키고, 노인 비하 및 패륜행위"정철승 "이래서 오래 사는 것 위험" "적정 수명은 80세" 논란 발언
  • ▲ 박소영 행동하는 자유시민 상임대표가 9일 오후 대한변호사협회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행자시 제공
    ▲ 박소영 행동하는 자유시민 상임대표가 9일 오후 대한변호사협회에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에 대한 징계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하고 있다. ⓒ행자시 제공
    우파 시민단체 '행동하는자유시민'이 9일 오후 고 박원순 서울시장 유족 측 법률대리인인 정철승 변호사 징계를 대한변호사협회에 요구했다. 정 변호사가 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를 대상으로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이라고 막말한 데 따른 것이다.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는 이날 변협에 진정서를 제출하며 "피진정인인 정철승은 지난 1일 국내 철학의 대가이자 국민들의 존경을 한몸에 받고 있는 101세 철학자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를 향하여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 '적정 수명은 80세가 한도'라는 믿기 힘든 패륜적 막말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통화에서 "정 변호사는 대한민국의 변호사로서 변호사법 제24조에 따라 기본적 인권을 옹호하고 사회정의를 실현함을 사명으로, 그 품위를 손상하는 행위를 하여서는 안되는 의무가 있는 자"라며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지키고 버팀목이 되어 주신 어르신들을 향해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등의 막말을 하는 것은 지위 고하, 이유를 막론하고 나이 든 어르신을 비하하고 모욕하는 발언"이라고 비난했다.

    "정철승 징벌 없으면 변호사는 더 이상 '인권' 말하지 못할 것"

    박 대표는 정 변호사의 발언은 자신이 젊다는 이유만으로 우리나라 전체 어르신들을 향한 비하발언이라고도 단언했다. 

    "정 변호사는 패륜 피해를 입은 김형석 교수의 70세 자녀가 정중하게 '서로를 이해하자'며 지난 발언을 문제 삼지 않고 화해를 시도하였으나 그것이 자신을 중상모략하는 것이라며 어린아이들의 장난으로 폄하했다"고 질타한 박 대표는 "국내 어르신들의 최대 단체라고 할 수 있는 대한노인회에서도 피진정인에게 공개적으로 사과를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패륜발언에 대한 사과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표는 변협을 향해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국민으로서, 피진정인이 노인에 대한 패륜행위를 한 변호사로서의 품위를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이 알려졌는데도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러한 피진정인에 대해 어떠한 징벌도 내리지 않는다고 한다면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은 '인권'을 말할 수 없으며, '법질서'를 지키기보다 무너뜨리는 집단이라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 대표는 그러면서 "변호사의 품위를 손상시키고, 노인 비하 및 패륜행위로 사회적 문제를 야기한 피진정인 정철승 변호사에 대해 엄정한 책임을 물어 강력한 징계 처분을 해 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정철승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앞서 정 변호사는 김형석 교수가 지난달 31일 일본 산케이신문과 인터뷰에서  '문재인정부가 언론에 대한 압력을 강화하고 있다. 자유가 없어져 북한이나 중국처럼 되면 인간애가 파괴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에 반발하며 자신의 SNS에 비판글을 올렸다.

    정 변호사는 글에서 "내가 과문한 탓인지는 모르나, 김형석 교수는 이승만정권 때부터 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60여년 동안 정권의 반민주, 반인권을 비판한 적이 없었는데 100세를 넘긴 근래부터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발언들을 작심해서 하고 있다"며 "이 무슨 1945년 8월16일부터 독립운동 하는 짓인지 모르겠는데, 이래서 오래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옛말이 생겨난 것일 게다. 어째서 지난 100년 동안 멀쩡한 정신으로 안 하던 짓을 탁해진 후에 시작하는 것인지. 노화현상이라면 딱한 일"이라고 힐난했다.

    대한노인회, 정철승 발언 규탄 및 공개 사과 요구

    이에 대한노인회는 지난 6일 김호일 회장 명의의 성명을 통해 "정철승 변호사가 로마시대 귀족남성의 존엄사 기준이 70대 중반이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우리나라 최고의 지성 김형석 교수를 모욕한 데 대해 강력규탄한다"는 공식 견해를 밝혔다.

    대한노인회는 이어 정 변호사의 막말이 본인의 생각인지 아니면 특정 진영의 공식적인 의견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요구했다. 아울러 정 변호사가 패륜적 언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표명하는 동시에 납득할 만한 공개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