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서 문비어천가… 부동산 대란엔 "심려 끼쳐 송구"국힘 "고통에 대한 공감도 없고, 비판에 대한 반성도 없는 여당에 더 이상의 기대 없다"
  •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원내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문재인정부 찬양과 야당 비판에 열을 올렸다. 하지만 정부·여당의 정책 반성 목소리에는 불과 20초의 시간 만을 할애했다. 

    윤 원내대표는 8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나섰다. "세계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부르고 있다"고 자찬한 윤 원내대표는 "위대한 국민과 함께 K-방역은 세계의 모범이 됐다"고 자평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 국면에서 문재인정부의 방역을 극찬한 셈이다.

    윤호중 "文정부, 대한민국 선진국으로 만들어"

    윤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정부는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만든 정부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며 지난 7월 유엔 무역개발회의에서 한국이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격상한 것을 예로 들었다. 

    "역사는 문재인정부를 해방 이후 75년 만에 일본을 넘어선 정부로 기록할 것"이라고 호언하며 반일 프레임도 이어갔다. 

    "2019년 일본은 수출 규제를 앞세워 경제침략을 감행했다"고 전제한 윤 원내대표는 "우리는 다시 지지 않겠다는 각오로 물러서지 않았다"며 "2018년 구매력 기준 1인당 GDP 부문에서 일본을 추월했고, 2020년 국가경쟁력 종합순위와 국가신인도 역시 앞섰다"고 자랑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어 문재인정부의 성과로 ▲사회안전망 강화 ▲문재인케어 ▲혁신창업 ▲상생형 지역 일자리 ▲한국판 뉴딜2.0 ▲권력기관 개혁 ▲유치원 3법 ▲수술실 CCTV법 ▲세계 6위 군사대국 등을 꼽으며 칭찬 세례를 이어갔다. 

    야당 비판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특히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추진을 장담하며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예비후보를 향한 비판에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최근 민주당이 공세에 열을 올리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꺼내 든 것이다.

    野 "자기 자랑, 文 쏙 빼닮아"

    "검찰이 정치에 개입한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서초동에서 불법 정치를 했다"고 지적한 윤 원내대표는 "(윤 후보가) 야당과 내통하며 선거에 개입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윤 후보가) 검찰 수사권을 사유화하고 사적 보복을 자행했다"며 "국민 앞에 사죄하고 수사를 받으라. 국민의힘도 관련자 전원을 즉각 출당시켜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부분에서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언론개혁도 주장했다. 윤 원내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27일 처리를 공언하며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가짜뉴스에 대한 피해 예방과 구제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계속된 자화자찬에 비해 사과는 짧았다. 윤 원내대표의 사과는 오직 부동산 문제에 국한됐다. "부동산 문제는 국민과 정부 모두의 아픈 손가락"이라고 토로한 윤 원내대표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사과했다. 

    야당은 황당하다는 모습이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마치 정부의 시정연설을 보는 듯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익숙한 자기 자랑을 쏙 닮기도 했다"며 "국민 고통에 대한 공감도 없고, 국민의 비판에 대한 반성도 없는 집권 여당에 더 이상의 기대는 없다"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