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최재형 결단 환영, 윤석열만 남았다" 압박… 최재형 '공정경선서약식 불참' 행동엔 일침
  •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8월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 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이 지난 8월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윤석열, 최재형, 박찬주, 안상수, 장성민, 원희룡, 하태경, 황교안, 박 진, 장기표, 유승민, 홍준표 예비후보.ⓒ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제기했던 최재형 예비후보가 기존의 입장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윤석열 예비후보를 제외한 당 대권주자들의 입장이 대부분 '방지 조항 미포함'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 4일 밤 늦게 페이스북을 통해 "저희 캠프 역시 역선택 방지를 주장한 바 있으나 정해진 룰을 바꾸는 것이 저의 가치관과 맞지 않아 멈추기로 했다"며 도입 주장을 철회했다.

    최재형 "역선택 방지 주장 철회하겠다"

    그는 "경선룰이 모든 후보에게 완벽히 만족스러울 수는 없다. 그러나 저희는 국민의 선택을 받으러 이 자리에 나왔다"며 "정해진 룰과 일정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 예비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재차 글을 올리고 "역선택의 문제점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제 제기의 여지는 남겨뒀다.

    그러면서 이날 오후 예정된 당 선거관리위원회 간담회에 '보이콧'을 시사한 후보들을 향해 "자신들의 의사를 관철시키려고 당의 공식행사를 보이콧하는 행태야말로 구태정치"라고 비판했다.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의 뜻을 접은 최 예비후보의 결단에 하태경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환영한다"며 반색했다.

    하 경선후보는 "최 후보님이 큰 결단을 내리셨다"며 "이제 정홍원 선관위원장과 윤석열 후보가 답할 차례"라고 압박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 5인, '역선택 방지' 포함되면 공정경선 서약식 불참키로

    하 경선후보를 비롯해 국민의힘 대권주자 5인은 당 선관위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을 계속 고려할 경우 이날 오후 3시에 예정된 '공정경선 서약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이다.

    안상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박찬주·안상수·유승민·하태경·홍준표 등 5인은 역선택 방지 조항을 포함하지 않는 경선준비위원회의 원안을 확정하라고 재차 요구했다"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공정경선 서약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상황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들은 지난 4일에도 공동성명을 통해 "절대적 중립을 지켜야 할 당 선관위원장이 특정후보의 입장을 대변하며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이들은 지난 3일 당 선관위 회의에서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안이 사실상 '부결'됐음에도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결론을 유보하는 것은 '무리수'라는 주장이다.

    당시 회의에선 역선택 방지 조항 관련 표결이 진행됐으나 '반대'가 6표, '중재안'이 6표, '찬성'은 0표였다. 다만 선관위 측은 의견 수렴 과정이었다며 결론을 매듭짓지 않았다.

    역선택 방지 조항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국민의힘 대권주자는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1명으로 좁혀지는 상황이다. 박진·장기표·장성민 후보는 그간 역선택 방지 조항에 '반대' 견해를 표명해왔으며, 원희룡·황교안 예비후보는 "선관위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