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SF 25일 언론중재법 철회 촉구 성명… 송영길 "뭣도 모르니까" 발언으로 논란
  • ▲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 26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21년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국제 언론 감시단체 '국경없는기자회(RSF)'가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비판 성명을 낸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영문으로 입장을 설명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쪽(RSF)에 영문으로 우리 입장을 정리해서 직접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전날 RSF 비판 성명에 대해 "뭣도 모른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자 해명 의사를 밝힌 것이다.

    RSF는 25일 한국 국회의원들에게 언론중재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는 내용의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RSF는 성명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으며 언론에 압력을 가하는 도구로 사용될 수 있고, 민감한 사안에 대한 법원의 결정은 주관적일 수 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충분한 제도적 장치의 보장 없이 새로운 법을 만들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송 대표는 성명이 발표된 날 한 기자가 입장을 묻자 "뭣도 모르니까(그렇다). 그냥 뭐든지 그러지 않는가"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냥 우리나라 언론 단체가 쓰면 인용한 것이다. 자기들이 우리 사정을 어떻게 알겠나"라고 되물었다.

    이에 RSF는 반발했다.

    25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세드릭 알비아니 RSF 동아시아 지부장은 송 대표가 '뭣도 모른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한국에는 RSF 특파원 3명이 주재하며 각종 정보를 파리 본부에 전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알비아니 지부장은 송 대표가 '한국 언론 단체를 인용한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RSF는 한국기자협회와 같은 다른 단체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성명을 내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은 언론중재법 개정 명분을 내세우며 RSF의 연구 내용을 인용하기도 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5월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경없는기자회와 로이터 저널리즘 연구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70위까지 떨어졌던 언론 자유도는 3년 연속 아시아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