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철학 자체가 문제" 비판에… 황교익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 발끈네티즌들 "매일 반일 타령하더니 이젠 자기들끼리 친일 프레임" 황교익 비판 이재명 측 직접대응 자제… "황교익 임명 강행은 득보다 실" 대응방안 고민 중
  • ▲ 7월 15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후보와 황교익씨. ⓒ황교익TV 캡쳐
    ▲ 7월 15일 유튜브 채널 황교익TV에 출연한 이재명 후보와 황교익씨. ⓒ황교익TV 캡쳐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를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한 가운데 이낙연 캠프가 웃는 모습이다. 황씨의 임명이 최근 화두로 떠오른 공정 논란을 부추기며 이재명 후보에게 리스크가 됐다는 것이다. 

    이낙연 후보를 돕는 민주당의 한 의원은 17일 통화에서 "황씨의 임명은 공정 화두와 직결되는 사안으로, 경기도 전반의 인사 문제로 연결될 수 있는 블랙홀 그 자체"라며 "특히 청년들은 물론 대부분 국민들이 이번 일을 불공정한 인사로 보기 때문에 이재명 지사의 정치철학 자체가 비판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교익·이낙연 측, 친일 비방전

    앞서 이재명 후보가 '농민신문' 기자 출신인 황씨를 경기관광공사에 내정한 사실이 지난 13일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친문 성향으로 알려진 황씨는 과거 라디오 방송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재명 후보의 '형수 욕설' 논란을 옹호했다. 이를 근거로 민주당 경선 경쟁자들과 야권에서는 황씨의 임명을 보은 인사로 지목하고 비판을 쏟아냈다. 

    여론의 비판이 커지자 17일 침묵하던 황씨가 직접 입을 열었다.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이재명 지지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황씨는 "보은 인사라고 말들이 많은데, 문재인 지지자인 제가 문재인정부에서 보은을 받으면 받았지 이재명 경기도에서 보은을 받을 일이 없다"고 항변했다. 

    황씨의 반박에도 이낙연 측에서는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이낙연 캠프 상임부위원장을 맡은 신경민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황교익 씨가) 일본음식에 대해 굉장히 높이 평가를 하고 '한국 음식은 아류다' '(일본) 카피를 한 것'이라는 식의 멘트가 너무 많다"며 "일본 도쿄나 오사카 관광공사에 맞을 분"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황씨는 재차 페이스북을 통해 "정치권의 더러운 프레임 씌우기가 민주당 유력 대권후보인 이낙연 캠프에서 저를 대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이낙연은 일본 총리 하세요"라며 발끈했다. 

    경기도 인사 전반으로 번지는 불공정 논란

    황씨의 발언은 오히려 여론에 기름을 부었다. 온라인에서는 "여권에서 매일 반일 타령하더니 이젠 자기들끼리 친일로 프레임 씌우고 있다" "해명 자체도 너무 궁색하다" "얼굴에 철판을 깔지 않고 어떻게 저런 말을 하느냐" 는 비판이 쏟아졌다.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임명과 함께 경기도의 전반적인 인사와 관련해서도 각종 의혹이 떠돈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앱에서는 16일 경기도와 산하기관 인사에 따른 불공정 논란이 화두가 됐다. 이 사이트에는 "행정고시 출신도 수십 년 근무해야 도달할 수 있는 3급을 TV 몇 번 나온 30대 변호사한테 줬다" "이재명 지사의 변호사사무실 직원이 공무원이 됐다"는 주장이 나온 상태다. 

    이낙연 측 신경민 전 의원도 17일 "경기도청이 도청 캠프라고 이를 정도로 너무나 많은 불공정 채용비리가 있고, 어제 블라인드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일부 좀 회자가 됐다"며 "제가 듣기로는 오늘 중으로 이분을 포함해서 경기도 공공노조에서 실정, 불공정 채용비리 실태에 대해서 얘기를 하겠다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경기도 전체 인사 논란으로 번지자 이재명 캠프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예기치 않게 여론의 반응이 커지면서 이재명 후보는 직접 대응을 자제하고 사태를 관망하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재명 캠프 소속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황씨 임명 강행은 득보다 실이 훨씬 많다"며 "이재명 지사에게 이미 보고됐고, 대응방안을 고민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