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측 신지호 "탄핵" 발언 사과에도 논란 확산… 김재원 "캠프 떠나야"윤석열, 이준석과 통화해 유감 표명… 신지호 경질은 사실상 거부
  •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민캠프에서 진행된 코로나19 대책 마련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강민석 기자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 측이 이준석 대표 '탄핵'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당내에서 파장이 일었다. 당 경선준비위원회(경준위)가 마련한 행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는 이 대표와 윤 예비후보 측이 연일 정면으로 충돌하는 모양새다.

    탄핵론까지 불거지자 이 대표가 강하게 반발했고, 당내 인사들이 한마디씩 거들며 본격적인 경선 일정 시작 전부터 자중지란이 일어났다. 윤 예비후보가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라며 수습에 나섰으나, 상황은 악화일로다.

    이준석, 탄핵 발언에 "당 대표 흔들어"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대선을 앞두고 당 대표를 지속적으로 흔드는 캠프는 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알겠다"며 "탄핵 얘기까지 드디어 꺼내는 것을 보니 계속된 보이콧 종용과 패싱 논란, 공격의 목적이 뭐였는지 명확해진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석열 대선 캠프 신지호 정무실장은 전날 CBS 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경준위가 대선 예비후보 토론회 등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해 "당 대표 결정이라고 해도,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으면 탄핵도 되고 그런 것 아니냐"고 말해 논란이 됐다.

    당 경준위가 오는 18일 토론회를 여는 등 당헌·당규에 근거하지 않고 경선 일정을 진행하는 데 따른 불만의 표시였다. 

    이에 이 대표가 즉각 반발하자 신 정무실장은 기자들에게 보낸 공지를 통해 "이 대표를 겨냥하거나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님을 분명히 밝힌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신 정무실장은 오후에도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며 "제 발언에서 논란이 비롯됐다. 당과 당 대표께 부담을 드리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거듭 몸을 낮췄다.

    그러나 이 대표는 "탄핵 발언에 대해 사과 전화를 받았느냐는 문의가 많은데, 어느 누구에게도 연락은 없었다"며 "지난번 입당 전에도 저한테 연락했다고 허위사실을 언론에 유포하는 등 언론플레이를 많이 하니 매번 사실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도 이해가 안 간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최재형 측 "명백한 해당행위" 강력 비판

    당 안팎에서도 신 정무실장의 탄핵 관련 발언은 '해당행위'에 견줄 수 있는 과한 처사로, 징계가 필요하다는 질타가 쏟아졌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들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 지도부 구성원을 향해 감별사로 욕하고, 다 잊혀진 탄핵을 거론하는 분들은 속히 캠프를 떠나야 한다"고 비난했다.

    "현재 당원의 징계를 담당할 윤리위원회가 임기만료로 운영 중단되어 있다"고 지적한 김 최고위원은 "대표께서는 속히 윤리위원회를 구성해 주시기 바란다. 엄정한 처분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대권 경쟁자인 최재형 예비후보 대선 캠프 전략본부장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탄핵 발언은) 개인 일탈이라고 넘기기에는 명백한 해당행위"라며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의힘 대장정에 평지풍파를 일으키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尹 수습 나섰으나 상황 악화일로

    논란이 커지자 윤석열 예비후보가 직접 수습에 나섰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캠프 사무실에서 열린 코로나19 전문가 간담회 후 "아시다시피 제가 정치를 하게 된 것은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며 "캠프 구성원 모든 분들에게 당의 화합과 단결에 해가 될 언동은 절대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고 밝혔다.

    다만 당 일각에서 신 정무실장의 경질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탄핵이라는 용어는 적절하지 않았다"면서도 "본인이 이것 자체가 잘못된 일이라고 사과한 이상, 본인이 사과하고 있기에 지켜보겠다"며 사실상 수용하지 않았다.

    윤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탄핵 발언에 따른 유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예비후보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후보 본인이 직접 이 대표와 통화에서 유감 표명 및 상황 설명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