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무리하게 인사권 행사… 명백한 검찰 수사권 방해" CBS·MBC 전화 인터뷰
  •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최재형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최재형 예비후보가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학도의용군 무명용사탑을 참배하고 있다. ⓒ강민석 기자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이른바 '추·윤 갈등'과 관련해 "당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무리하게 인사권을 행사한 부분은 명백히 검찰의 수사권에 대한 간섭, 방해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추·윤 갈등?… 추미애가 명백히 검찰 수사권 방해"

    최 예비후보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인터뷰에서 "조국 사태는 당시 검찰에서 제대로 수사를 하고 기소를 했던 것 아닌가"라며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을 두둔했다. "검찰은 기소하기 위해 일방적인 면에서 사건을 바라보고, 법관은 양쪽의 의견을 들으면서 종합적으로 균형 있는 판단을 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당내 경쟁자인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와 비교우위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과거에 있었던 여러 가지 문제들로부터 저는 자유로운 위치에 있다"고 답했다. 윤 예비후보의 '적폐수사' 지휘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광복절 사면과 관련해서는 찬성 견해를 내비치며 "대통령께서 결단하시는 것이 국민통합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성방 역시 "원칙적으로 기본적 조건은 갖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가석방 기준을 정할 때 이재용 부회장이 그동안 기업가로서 국가에 기여한 부분, 또 앞으로 기여할 부분과 함께 고려해서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박근혜 사면해야… 이재용, 기업 총수 역차별 안 돼"

    최 예비후보는 이 부회장의 가석방 문제에 따른 갑론을박을 두고 "나와서 얼마 남지 않은 형기를 채우는 것에 대해서는 일부 국민들이 또 '법 앞에 평등하냐'는 생각을 하실 수도 있겠지만, 또 '재벌의 총수라고 하는 이유 때문에 불평등을 받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전화 인터뷰에서도 추·윤 갈등과 관련 "추 전 장관이 무리하게 인사권을 행사해 명백히 검찰의 수사권을 방해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는 "저는 감사원장을 사퇴하기 전까지 정치적 고려를 가지고 감사를 진행한 적이 없다"고 자신했다. 감사원장 직을 중도사퇴한 데 따른 비판에도 "임기는 감사원장이 독립적으로 일하도록 보장해 주는 장치이지, 4년 임기를 꼭 채우라는 장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출마 선언식에서 각종 현안에 "더 공부하겠다" 등과 같은 답변을 반복해 "준비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준비한 답변을 외워서 말해도 된다는 조언이 있었지만, 잘 모르는 부분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그렇게 말한 것"이라고 말했다. 

    "각 분야의 실력 있는 전문가를 써서 그분들과 일하면 부족한 부분은 언제든지 보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승만, 자유민주 헌법 제정… 北과 명백한 대비"

    일각의 내각제 개헌론 주장에는 대통령 중심제를 제왕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최 예비후보는 "내각제 등 개헌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개헌이 이번 선거의 이슈가 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출마 선언식에서 헌법 가치를 가장 잘 지킨 대통령으로 이승만 전 대통령을 꼽은 것과 관련해 진행자가 '헌법을 훼손한 것도 이 전 대통령 아니냐'는 취지로 쏘아붙이자 "공과가 있는 분이지만 자유민주주의에 기초한 헌법을 제정해 이 나라가 처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정해준 대통령"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다른 방향으로 갔던 북한의 현실을 보면 명백히 대비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문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 헛되지 않게 할 것"

    한편, 최 예비후보는 대선 출마선언 이튿날인 이날 2박3일 일정으로 영남을 방문해 지역 민심 탐방에 나선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뒤 경남 창원으로 이동한다.

    최 예비후보는 이날 현충원 학도의용군 모역을 찾아 헌화한 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쳐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이 계신 곳을 찾아뵙고 제가 대통령선거에 나서게 된 뜻을 구하고, 저의 마음을 순국선열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려고 방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나라를 지키신 순국선열들의 뜻을 이어받아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방명록에는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겠습니다. 국민 모두가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어가겠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