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공중급유기 급파 지시 알고 보니 군 매뉴얼…"文, 인기에만 관심"
  • ▲ 최재형 전 감사원장.ⓒ뉴시스
    ▲ 최재형 전 감사원장.ⓒ뉴시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직접 비판 수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청해부대에 '공중급유기 급파' 지시가 문 대통령의 '독창적 아이디어'였다는 '문비어천가' 논란에 "자화자찬이 문제"라고 직격했다.

    최 전 원장은 27일 페이스북에 "청해부대 장병들이 국가가 나를 버린 게 아니냐는 한탄을 하고 있을 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공중급유기를 보내라고 지시했다는 '문비어천가'를 불렀다"고 비판했다. "그런데 그런 소식이 신문 지면을 장식한 지 하루 만에 합동참모본부의 매뉴얼에 따른 것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날을 세웠다.

    앞서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1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코로나19 집단감염을 겪은 청해부대 사태를 두고 "문 대통령이 보고를 받으시자마자 참모회의에서 바로 정말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공중급유 수송기를 급파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여권과 청와대의 '문 대통령 업적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6일에는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한 서욱 국방부장관의 발언에서도 공중급유기 급파는 군의 대응 매뉴얼에 이미 포함됐던 점이 재차 확인됐다.

    "해외파병 근무 중 코로나에 집단감염된 장병들을 어떻게 하면 빠르고 안전하게 복귀시켜 치료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가족들을 안심시킬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 청와대는 대통령 홍보에 열을 올린 것"이라고 비난한 최 전 원장은 "결과적으로 문 대통령이 자화자찬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최 전 원장은 또 "문 대통령은 지난해 모더나 회장과 직접 전화 통화를 한 후 마치 우리나라는 백신 수급에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처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며 "그러나 모더나 백신 공급은 계속 차질을 빚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세계적 대유행이라지만 막을 수 있는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교도소 집단감염, 훈련소 집단감염 등과 같은 실수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한 최 전 원장은 "다른 나라의 사례를 보고 충분히 대비했어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고 정부의 실정을 꼬집었다.

    최 전 원장은 "왜 이런 일이 자꾸 반복되는 것일까. 문 대통령이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자화자찬으로 일관하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은 온통 자신의 인기, 지지율 방어에만 관심을 쏟다 보니 정작 우리 앞에 놓인 위험과 난제를 해결하는 데 힘을 쏟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 서 보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일이 정치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정신이 기본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최 전 원장은 "대통령은 더더욱 그래야 한다"며 "언제나 일의 결과에 책임지고 국민의 마음에 공감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