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단일화, 8월이냐 2월이냐… 막판 네거티브 나오면 대선 필패"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당내 '친윤'계를 중심으로 거론되는 '11월 단일화설'에 선을 그으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을 거듭 압박하고 나섰다.

    "11월 단일화? 솔직해지시라… 8월이냐 2월이냐다"

    이 대표는 지난 24일 저녁 페이스북에 "8월이냐 11월이냐 이야기하시는 분들은 솔직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을 비롯해 대외주자가 '8월 버스'에 오르지 못할 경우 당내 친윤 등이 주장하는 '11월'이 아닌 내년 2월초에야 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격화될 것이라는 경고다.

    이 대표는 "내년 2월 13, 14일이 후보자 등록일"이라고 상기시킨 뒤 "8월, 11월 하는데 11월은 우리 당 후보가 선출되는 시점이지, 단일화는 그 뒤로도 몇 달간 시작도 못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나 노무현-정몽준의 사례를 보셔도 알겠지만 단일화 판은 후보등록일 전까지 간다.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후보등록일에도 마무리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야권후보 단일화 시점에 대해 "정확히 말하면 8월이냐 내년 2월이냐다"라며 "당을 생각하는 당원이라면 후자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무슨 의도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언론도 이제 솔직하게 8월이냐 2월이냐로 쓸 것을 제안하겠다"고 못박았다.

    이어 그는 "아름다운 단일화? 대선 단일화는 지는 쪽이 수백억의 자금부담을 끌어안고 사라져야 되는 단일화다.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한 모든 수가 동원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름다운 단일화? 패자가 수백억 끌어안고 사라져야"

    그러면서 이 대표는 지난 4·7 서울시장 재·보궐선거에서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가 야권후보 단일화 막판에 여권발 '오세훈 내곡동 의혹'을 들추어낸 것을 지적했다.

    이 대표는 "지난 서울시장 단일화는 대선 규모의 10분의1 남짓한 선거지만 마지막에 상대후보는 오세훈 시장의 내곡동 의혹을 꺼내들었다"며 "대선에서 그런 판이 발생하면 대선 필패"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이 대표는 "범야권은 조기에 단일대오로 대선을 치를 각오를 해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11월에 선출되고, 우리는 2월까지 단일화 이기겠다고 티격태격하고 있으면 선거 치를 것도 없다"고 단호히 말했다.

    이 대표는 "제가 그래서 당내주자들은 자유롭게 돕고 캠프 내 직책을 맡아도 된다고 했지만 당외주자들에 대해서는 신중하라는 것"이라며 "당외주자가 입당해서 경선을 치르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우리 당 후보가 선출되고 난 뒤에는 우리 당 후보를 지지해야 하는 당원의 의무를 저버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기간이 11월 선출부터 2월까지 이어지면 그 선거는 적전분열 그 자체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 선거 때는 당 밖의 후보를 미는 사람들을 그냥 일기장에 적어놓으면서 캠프가 분개했고 그 모순에 대해서 적극적인 징계가 없었지만 대선 앞두고 선출된 당의 후보가 그걸 용인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은 25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6일 비공개로 상견례 자리를 가진 이후 두 번째 회동이다.

    이번 만찬 회동에서는 윤 전 총장의 입당 문제를 놓고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