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0만원 선정된 것, 왜 나서서 자랑하나" 묻자 "정치공세에 선수 친 것""청와대 참모의 SNS 자제 요청 있었나" 질문에는 "노코멘트""아버지는 논리 중시, 나는 그렇지 않으니까… 잘 안 통한다는 느낌"
  • ▲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 ⓒ뉴시스
    ▲ 미디어아트 작가 문준용씨.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가 최근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지원금 6900만원 선정 특혜 논란에 SNS로 공개 반박한 것과 관련 "너무 나서는 것 아니냐, 그런 시각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죄송하다. 저로서는 어쩔 수 없으니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아트 작가인 문씨는 23일 한겨레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문예위 지원금 선정 사실을 먼저 공개한 것을 두고 '왜 나서서 선정된 것을 자랑하느냐'는 비판이 있었다는 지적에 "아버지가 정치 하시면서 계속 그렇게 살았고 실력 폄하를 당했다. 특혜가 아니라는 것을 좀 밝히고 싶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씨는 그동안 예술인지원금 선정과 관련해 비판하는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배현진 최고위원과 설전을 벌인 바 있다. 이와 관련, 문씨는 "저도 먹고 살자고 제 살 깎아 먹으면서 SNS를 하는 거고, 그분도 먹고 살려고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인이니까 이해는 하지만 페어플레이를 좀 했으면 한다"고 불편함을 내비쳤다.

    "정치인 자녀 공격문화 생각해봐야"

    문씨는 "아버지가 대통령에 당선됐을 때 기쁘면서 한편으로는 '이제 우리 가족이 감당할 수 있을까' 두렵기도 했다"며 "정치인 본인이 아니라 그 자녀를 공격하는 정치문화는 좀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씨는 2019년 '조국 사태' 때 페이스북에서 조민 씨를 향해 "원한다면 목소리 내도 된다"며 "이건 지금은 부모님의 싸움이지만 앞으로는 자신의 싸움이 될 수도 있다. 이건 부당한 게 맞다"고 응원글을 올린 바 있다.

    'SNS로 인해 문 대통령에게 부담이 돼 국민께 미안하지 않으냐'는 질문에 문씨는 "불편하게 느끼시는 분들이 당연히 많을 것이고, 그런 분들에게는 정말 죄송스럽다"며 "왜 그런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 선을 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답했다.

    "그런데 저로서는 SNS를 완전히 안할 수는 없다"고 토로한 문씨는 "이번에는 먼저 선수를 친 것이 맞다. 어쨌든 조금이라도 진실을 알릴 수 있으니까 정확하게 최소한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부부가 SNS 활동을 말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저도 (부모님을) 자주 못 뵙는데, 만나면 재미있는 얘기를 하고 싶다"며 "이런 얘기는 서로 안 하려고 한다. 부모님은 히스토리(글을 올리게 된 과정)를 아시니까 아무 얘기 안 하신다"고 말했다. 청와대 참모의 SNS 자제 요청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과는 "보통 한국의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라고 밝힌 문씨는 "약간 서먹서먹하고 그런 것을 상상하시면 된다. 다만, 평소 대화할 때 아버지는 논리를 중시하는데 저는 그렇지 않으니 약간 잘 안 통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