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PCR 검사 했더니 61명 확진…국민의힘 "군 당국, 지난 4월 고준봉 함 집단감염 잊었다" 질타
  • ▲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2019년 9월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항에 입항해 정박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 구축함 문무대왕함이 2019년 9월 2일(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 남항에 입항해 정박 준비를 하고 있다. ⓒ뉴시스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 중인 해군 청해부대 34진에서 코로나 확진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했다. 군 내부에서 우려하던 것처럼 장병 대다수 확진 가능성도 있다.

    청해부대 장병 100명 PCR 검사 결과 61명 코로나 확진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한국시간) 기준 유전자증폭(PCR) 진단검사 결과를 통보받은 문무대왕함 승조원 101명 가운데 61명이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결과를 받은 장병 가운데 3분의 2가 확진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청해부대 장병은 기존의 7명을 포함해 총 68명이 됐다. 나머지 200여 명에 대한 진단검사까지 나오면 확진자는 크게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현재 청해부대 장병 가운데 현지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총 15명이다. 이중 3명이 폐렴 의심 증세를 보여 집중관리를 받고 있다.

    野 "백신 못보낸 무사안일주의 文정부 책임"

    청해부대 34진 장병 300여 명은 지난 2월 8일 코로나 백신을 못 맞은 채 출항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밀폐된 군함은 코로나에 극도로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미 석 달 전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도 확진자 30여 명이 나온 전례가 있다"며 "'무사 안일주의'로 백신 하나 보내지 않은 문 정부는 이번 '청해부대 집단감염 사태'의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민국 대변인은 이어 "말로는 군 장병에 대한 지원과 예우를 강화하겠다면서 실상은 '방역 사각지대'에 방치한다면, 앞으로 누가 나서서 파병 부대에 자원하겠는가"라며 "'K-방역'이라는 자화자찬이 부끄러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감염병 때문에 파병임무 중단 및 귀국…사상 초유

    코로나 대량 감염으로 청해부대는 주어진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상태다. 군 당국은 청해부대 장병들을 귀국시킬 수송기 2대를 이르면 18일 오후 4시쯤 보내기로 했다. 해외 파병부대에서 감염병이 발생해 임무를 중단하고 부대원 전원이 본국으로 철수하는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공군 다목적 공중 급유 수송기 KC-330 2대에는 문무대왕함을 대신 운항해 귀국시킬 승조원 150여 명이 탑승할 예정이다. 문무대왕함과 같은 4400톤급(경하배수량 기준) 규모의 구축함 기본 승조인원이 150여 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해부대 장병들의 철수 이후 문무대왕함이 귀항할 때까지는 40여일이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작업과 승조원 300여 명의 임무 교체에 열흘정도, 한국으로 귀항하는 데 30일 정도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