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호 교수 “대부분 30대 미만… 8월 말부터 접종, 10월중순 돼야 항체” 전투력 저하 우려
  • ▲ 지난 1월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노고산 예비군 훈련장 앞 ⓒ연합뉴스
    ▲ 지난 1월 15일 오후 경기 고양시 노고산 예비군 훈련장 앞 ⓒ연합뉴스
    국방부가 올 하반기 예비군 훈련도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예비군 전원은 훈련을 이수한 것으로 처리한다. 전문가는 “2년째 예비군 훈련을 실시하지 않아 군 전투력 저하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방부 “대부분 30대 미만인 예비군, 10월 중순 이후에나 항체 형성”

    국방부는 14일 코로나 상황과 훈련 여건 등을 고려해 올해 하반기 예비군 소집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발령된 곳은 수도권뿐이지만 다른 곳에서의 확산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해 100명 이상 집합하는 예비군 훈련을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 국방부 설명이다. 

    국방부는 “대부분이 30대 미만인 예비군은 3분기 코로나 백신접종 계획에 따라 8월 말부터 접종을 시작하게 된다”면서 “그러면 항체는 10월 중순 이후에나 형성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하반기에 필요한 예비군 훈련 기간 4개월을 채울 수가 없는 게 현실”이라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로써 예비군 소집훈련은 2년째 안하게 됐다. 국방부는 1968년 예비군을 창설한 이래 지난해 처음으로 예비군 소집 훈련을 실시하지 않았다. 

    조규호 교수 “예비군 전투력 저하 가능성 높지만 어쩔 수 없어”

    예비군은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반격을 맡는 주요 전력이다. 국방부에서 예비군 동원 및 훈련 업무를 맡았던 한성대 국방과학대학원의 조규호 교수는 “올해 하반기까지 2년 연속 예비군 소집 훈련을 하지 않게 된다”며 “예비군 전투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조규호 교수는 “코로나 확산세가 심각해 집단 훈련을 취소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대신 온라인 교육 등과 같은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온라인 교육이 기존의 소집훈련에 비해 효과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최선이라는 것이 조 교수의 지적이었다. 

    그의 주장처럼 국방부는 소집훈련 대상 예비군(예비군 1~6년차) 180만여 명 가운데 희망자에 한해 10월부터 온라인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온라인 교육을 수료한 예비군에게는 2022년도 소집훈련 가운데 2시간을 줄여준다고 한다. 

    조 교수는 “국방부가 희망자에게 온라인 예비군 교육을 제공하고, 혜택을 주기로 한 것은 아주 좋은 판단”이라고 높게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