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권영세, 14일 서울 식당서 만찬 회동… 국민의힘 "최재형 잠재력 기대"'최캠' 김영우 "대세는 최재형" 자신감… "입당 기정사실은 아니다" 태도는 신중
  • ▲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국회사진취재단)
    ▲ 야권 잠룡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오른쪽)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정동의 한 식당에서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만나 악수를 나누고 있다.ⓒ강민석 기자(사진=국회사진취재단)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화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행보에 속도를 붙이는 모습이다.

    최 전 원장은 사실상의 정치참여를 선언한 지 이틀 만인 14일 오후 당외 주자들과 '가교 역할'을 맡은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만나 '티타임 회동'을 갖는다. 국민의힘을 향한 최 전 원장의 발걸음이 가속화할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린다.

    김영우 "윤석열 쏠림 현상… 이제 대세는 최재형"

    '최재형 캠프'의 상황실장 격인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전화 인터뷰에서 "최재형 신드롬이 만들어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이제 대세는 최재형"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최 전 원장은 부친상을 마치고 지난 12일 대전현충원에서 열린 부친 삼우제에서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한 뒤 정치참여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최 전 원장은 그 직후 통합당 3선 출신으로 국민의힘과 접촉이 수월한 김영우 전 의원을 끌어들이며 정치권을 놀라게 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주춤'하는 사이 최 전 원장의 차별화한 속도전이 돋보인다는 평가가 잇따랐다.

    더불어민주당 원로인 유인태 전 사무총장은 지난 13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최 전 원장이 첫 인선을 김영우 전 의원으로 하는 것을 보고 상당히 놀랐다"며 "그건 잘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 전 원장이 통상 기성 정치인과 거리를 두는 정치권 외부 인사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인다는 의미다.

    김 전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현재까지는 (최 전 원장의) 인지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윤 전 총장을 향해 쏠림 현상이 있었지만 일시적이었고, 이제 '대세는 최재형이다'로 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호언했다.

    국민의힘 입당론에는 '신중'… 당내에서는 이미 '고무적'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 단일화 가능성을 내비친 것과 관련해서는 "지지율만 가지고 지금 단일화를 논하는 것은 옛날 구태정치"라며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지율이 높다고 해서 남들은 경쟁하고 있는데 가만히 있다가 단일화하자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이라며 "정도가 아니다"라고 질타했다.

    다만 관심이 쏠리는 최 전 원장의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기정사실로 된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김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이) 국민께 정치적 메시지를 공표하지 않았을 뿐, 실질적으로 정치에(발을) 들여놨다"면서도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오후 예정된 최 전 원장과 권 위원장의 회동과 관련해서도 "이야기를 충분히 듣는 자리"라며 입당 논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권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달개비 '티타임 회동' 이후 취재진에게 입당 논의와 관련 "저는 괄호 열고 '가급적 빠른 시간 내에'(라고 말씀 드렸다)"며 "그 부분에 대해선 (최재형 전) 원장님도 크게 이의는 없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민하고 결정을 하겠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에 최 전 원장은 취재진에게 국민의힘으로 '직행'하기까지는 "좀 더 숙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최 전 원장은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선택하도록 노력하겠다"면서 "권 의원님 말씀이 제 의사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 것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에서는 최 전 원장의 '속도전'에 고무적 반응이 나왔다. 국민의힘의 한 중진의원은 통화에서 "최 전 원장의 잠재력에 기대를 가지고 있다"며 "윤 전 총장과도 시너지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중진의원도 "최 전 원장이 판사 출신이라 더 숙의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빠른 판단력을 보이는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