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원희룡 지지 모임 '희망오름 포럼' 7일 출범… 현역의원 34명 참여 원희룡 "586 운동권 세태에 많은 국민 분노… 집권세력 싸울 수 있는 사람은 나" 김종인 "우리 힘으로 다음 대통령 만들수 있다는 의지…원희룡, 자질 충분해"
  •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연설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정상윤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연설하는 원희룡 제주지사. ⓒ정상윤 기자
    "문재인정부의 586(50대, 80년대학번, 60년대생) 집권세력을 향해 가장 강하게 싸우고 꾸짖을 수 있는 사람, 국민의힘에서는 나라고 자부한다."

    '개혁 보수' 원희룡 제주지사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포럼은 원 지사를 지지하는 모임이다. 엄태영 의원과 조장옥 서강대학교 명예교수가 포럼 공동대표다. 구자근 의원이 포럼 책임간사를 맡았고, 강민국·김승수·김영식·김은혜·김희곤·서정숙·최형두 등 의원 34명이 발기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원희룡 "정권교체 전제 안 된 시대정신은 '쇼'"

    이날 포럼 출범식은 사실상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우선 행사에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이 야권 주자 행사에 참석한 것은 처음이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의힘 내 주자가 차기 대통령이 돼야 한다는 '자강론'을 주장해왔다. 여기에 포럼에 이름을 올린 의원들은 물론, 김기현 원내대표와 추경호 원내수석부대표 등 지도부도 총출동했다.

    원 지사는 이들을 향해 정권교체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가 전제되지 않은 시대정신은 국민에 대한 쇼이자 사기"라며 "정권교체를 해야만, 대한민국의 잘못된 이념집단과 기득권을 거둬내야만 진정한 혁신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재인정부를 '기득권 이념세력'으로도 규정했다. 원 지사는 "정권교체는 586 운동권·기득권 이념세력 자체를 대한민국 권력의 핵심으로부터 분리 수술을 해야 가능하다"며 "개인 인물의 특별한 정책 몇가지, 이벤트 등에 우리 국민이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정부 운동권 세력 때린 원희룡 

    원 지사는 "조국 사태, 586 운동권의 세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586 세력들은 민주화운동이라는 본인들의 경력, 그리고 자신들만이 정의가 있고 도덕적이라는 착각을 국민들엑  강요하면서 국민들을 편가르기하고 선동하고 있다"고 강력 비판했다.

    이번 정부 들어 벌어진 양극화, 집값 폭등 등 경제 실정도 거론됐다. 원 지사는 "양극화는 왜 심해졌는가. 역대 정부 중 부동산 값을 가장 폭등시킨, 문재인정부의 시장원리를 무시한 현실을 모르는 부동산 정책 때문에 양극화가 이렇게 악화된 것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 주52시간제, (일정 분야의)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운동권들의 이념적 일자리 정책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법무장관을 비롯, 이 정권은 부동산투기, 자식들의 부정입학, 공정을 배신하는 등 자신들의 이념을 위해 모든 것을 정당화하겠다는 생각"이라며 "그런데도 이를 반성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이런 문 정부 세력과 싸울 야권 대선주자로는 자신이 적합하다고도 했다. "더불어민주당에 늘 유리한 상황 속에서도 선거를 치렀고, 민주당과 5번 싸워 5번 다 이겼다"는 것이다.

    원 지사는 이어 범야권 주자들을 향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단일화에 승복하고 협력하겠다는 선언을 해달라"며 "어떤 결과,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야권의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원팀을 만드는데 선두에 설 것을 약속하고 선언하겠다"고도 힘줘 말했다.

    원 지사는 출범식 뒤 기자들과 만나 현역 의원의 참여와 관련해 "그만큼 의원들이 좋은 (대선) 후보들을 활발한 경쟁을 통해 만들야겠다는 데 공감한 것 아니겠느냐"며 "이런 생각을 잘 살려서 앞으로 당 자체가 국민들의 마음을 잘 받아내고, 특히 과거 모습으로 당이 돌아갈 것이라는 국민적 우려를 확실히 끊어내겠다"고 전했다.
  •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상윤 기자
    ▲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희망오름 포럼' 출범식에 참석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정상윤 기자
    국민의힘 내부 주자에 힘 보탠 김종인… "외부에 의존해서야"

    대권 도전 선언 시점과 관련, "코로나 방역 상황 등이 비춰 날짜를 확정지을 상황이 아니다"라면서도 "곧 태세를 정비해야 한다는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고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축사에서 "우리 국민의힘이 우리 힘으로 다음 대통령 후보를 만들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내년 대선에 임해야 한다"며 '자강론'을 재차 강조했다.

    김 전 위원장은 특히 지난 재보궐선거를 거론하며 "우리 당에서 후보가 나오면 과연 되겠느냐 하는 회의에 가득 차, 외부 사람에 의존해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해보려는 사람들이 당내에 너무 많았다"며 "어떤 분은 안철수(국민의당 대표)를 과찬하기도 했다"고 저격했다.

    김 전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서도 "원 지사는 대권 후보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갖춘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만 아직 여론(지지)이 안 오르는 상황이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원 지사가 가지고 있는 여러 생각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드러나지 않겠나 싶다"고 평했다.

    '자강론'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 스스로 대통령 후보를 만들어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면, (당) 밖의 분들도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국민의힘에 들어오려고 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그러지 않고, 당이 자기 해야 할 일을 안하면서 외부사람에 대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건 국민들에게 큰 호응을 갖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참석한 의원들이) 당이 주축이 돼 후보를 만들자는 생각에서 아마 참석하지 않았겠느냐. 그 중에서 원 지사가 유망주 아니겠느냐 하는 측면에서 참여한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원외 주자'들에는 선을 그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질문에는 "만난 적 없다"고 했고, 이날 정치 참여 선언을 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서는 "그 분의 출마 선언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