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토론배틀 대변인단 연쇄 인터뷰… "'공정' 화두, 文정부가 자초""탈원전 실패·부동산 실정… '복원'도 내년 대선의 키워드라고 생각"
  • ▲ 본지는 7일 오후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남편 임백천씨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간 관계로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 부대변인이 지난 5일 화상으로 토론배틀 최종 결승전에 참여하는 모습.ⓒ'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 본지는 7일 오후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이 남편 임백천씨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간 관계로 전화를 통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은 김 부대변인이 지난 5일 화상으로 토론배틀 최종 결승전에 참여하는 모습.ⓒ'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국민의힘 대변인 선출 토론배틀 '나는 국대다'에서 차분한 말투와 노련함으로 화제를 모았던 김연주 상근부대변인(여·55)은 "품격 있는 언어로 '말의 힘'이 곧 '정치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41 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이준석호' 대변인단에 합류하게 된 김 부대변인은 당초 '나는 국대다' 도전 당시 '방송인 임백천 씨의 아내'로 자주 소개됐다. 그러나 김 부대변인은 16강에서 결승까지 토론회를 거듭할수록 오롯이 '김연주 씨'의 대변인 도전기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 가운데 김 부대변인은 남편 임씨의 우한코로나(코로나19) 확진판정에 따라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위기에 봉착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 부대변인은 화상으로 참여한 최종 결승전에서도 특유의 침착한 전달력을 잃지 않았다.

    김 부대변인은 서울대 화학교육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오랫동안 방송 진행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2017년부터는 한양대 대학원 정치회교학과에서 석사 과정을 공부했고, 졸업 후 현재는 박사 과정을 수료 '일본 방위정책의 변환' 등을 주제로 논문을 집필 중이다.

    김 부대변인은 지난 5일 4강 결승전에서 3위를 기록했고, 6~7일 양일간의 '화상'연수 과정을 통해 오는 8일부터 본격적으로 부대변인 활동에 돌입한다.

    본지는 그가 공식 활동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7일 오후 '전화 인터뷰'를 통해 대변인 도전 과정의 소회 등의 이야기를 들었다. 아래는 일문일답.

    - 국민의힘 대변인 토론배틀에 나선 계기가 있다면?

    "이준석 대표의 정치실험 중에 '저 분야는 내가 좀 할 수 있는 분야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 이제는 나이도 있지만, 나에게 도전정신이라는 것이 있었는지, 뒷일 생각 안 하고 무조건 응모했다."

    - 대변인단에 최종 선발된 소감은?

    "시간도 촉박하고, 준비할 것도 많았고, 배틀 과정 하나하나 굉장히 힘겹고 정신적 압박감이 대단했다. 일단 끝나고 나니 안도감이 몰려왔지만, 전혀 예상치 못하게 대변인단에 합류하게 된 만큼 심리적으로 책임감과 부담도 많이 느껴진다."
  • ▲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 가족의 반대는 없었는지? 기억에 남는 응원의 한마디가 있다면?

    "가족의 반대는 없었다. 주변 지인들도 많이 연락 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 주셨다. 제가 존경하는 한 멘토 분이 문자로 '지천명 넘은 나이에 20대 청년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신선하다'면서 '간결성과 품격 있는 언어로 말의 힘이 곧 정치의 힘이라는 것을 보여 주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 말씀 명심하겠다."

    - 4명의 대변인단에서 유일한 여성이자 최연장자인데.

    "같이 대변인단으로 활동하게 된 나머지 3명이 전 국민이 목격하신 것처럼 역량이 무척 뛰어나다. 나이로만 치면 자식 뻘인데, 그렇게 자식처럼 생각은 들지 않는다. 각각 하나의 직무를 맡은 사람들이기 때문에 마음으로는 동등한 처지로 생각한다. 다만 제가 그래도 나이를 먹었으니 제가 맡아서 해야 할 일도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방송 출연 또는 논평을 통해 당의 견해를 전달할 때 여성이나 연장자의 처지에서 참여할 부분도 있을 것이고, 주어진 몫을 충실히 다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토론배틀 중 찬반 견해로 배정돼 평소 소신과 다른 주장을 펼친 주제가 있다면? 해당 주제에 따른 평소 견해는?

    "16강에서 다뤘던 '전 국민 재난지원금' 주제. 추첨으로 찬성 쪽 의견을 펼쳤지만, 저의 평소 소신은 '선별지원이 맞다'는 쪽이다. 모든 지원자들이 다 똑같은 조건에서 자신의 생각과 다른 주장을 펼쳐야 하는 부분도 있었다. 물론 소신과 다르게 얘기해야 하니 거북스러운 면도 있었지만, 주장을 어떤 논리로 뒷받침하는지 기량과 스킬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에 입각해서 임했다."

    - 토론배틀에서 다룬 주제 중 보완하고 싶은 주장이나 이야기가 있다면?

    "마지막 4강전 압박면접에서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시 당명 변경에 관한 질문을 받았을 때, 그날은 무슨 말을 했는지도 모르겠다. 설득력을 가지려면 '국민의힘은 102석의 제1야당이고 국민의당은 3석이라, 단순 산술비교로는 물론 어렵지만, 그렇게 당명 변경 같은 중요한 의제에 관해서 일반적으로 1 대 1 동등한 입장은 조금 어렵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풀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요즘 말로 '현타(현자타임)'가 왔고 '이불킥' 좀 했다."

    - '공정'이 화두인데, 이준석 대표의 '공정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공정'은 이준석 대표가 제시한 측면도 있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야권 대선후보군으로 거듭나게 한 이슈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시대정신'의 하나로 떠올랐다. 하지만 공정론이 대두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문재인정부의 4년'이다. 우리가 너무나 불공정한 사례들을 목도해 왔기 때문에 현 정부의 4년이 결국 국민들로 하여금 '공정'을 생각하게 했다. 이준석 대표처럼 젊은 당 대표가 가질 수 있는 가장 좋은 자산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이 시대정신과 맞물려 떨어지면서 국민들이 국민의힘에 관심을 갖게 한 요인이 됐다고 생각한다."

    - 1966년생으로 586세대다. 같은 세대로서 '586 운동권' 어떻게 보시는지?

    "저는 대학 다닐 때 운동권 쪽에 투신한 적이 없었다. 그러나 특히 아시아 쪽에서 국민 힘으로 민주체제를 쟁취한 유일한 국가라는 데 자부심을 가져왔다. 직접 투신하지 못한 사람들이어도 그 시대를 같이 겪어왔기 때문에 거기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직접 운동권에 참가하지 못했지만 우리 세대는 그 혜택으로 오늘날 기성세대로 자라났다고 생각한다."
  • ▲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 김연주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오른소리' 유튜브 캡처
    - 국민으로서 문재인정부와 거대여당에 대한 평가는?

    "윤석열 전 총장이 '반문 저항'의 증표처럼 된 것은 현 정부의 실정과 그에 따른 국민의 실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탄핵국면을 건너 '촛불정신'으로 탄생했다는 현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해서 경제·사회·정치 등 모든 면에서 국민을 편안하게 해드렸다면 그 과실은 현 정부는 물론이고 국민들이 누렸을 것이다. 그러나 정반대 결과가 나와 국민들이 제일 직접적 피해와 손해를 입은 것이다. 우리나라 정치사를 볼 때 좋게 얘기해 '다이나믹'하지만 이 등락으로 국민들이 '언제쯤 편안하게 사는 날이 올까' 아득한 기대를 하게 된다. 그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국민의힘이 애쓰니 잘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대한민국을 '친일세력과 미 점령군의 합작'이라고 했다. 이에 관한 개인적 견해는?

    "우리나라 해방 이후 역사에 관해서는 이 지사와 같은 시각이 있고, 1948년 8월15일 대한민국 정부가 정통적으로 수립됐다는 시각이 있다. 역사를 보는 눈은 관점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주지의 역사적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다. 이승만 대통령은 '이승만 라인'을 해상 경계선으로 하는 등 일본을 대상으로는 '무적함대'처럼 나섰던, 삶 자체가 뼛속까지 반일이었던 분이다. 그런데 '파묘해야 한다' '친일세력이다'라는 등의 평가는 역사책을 안 들춰보고 말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 지난 정권의 맥을 쭉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대한민국 정부가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라는 것을 유엔이 인정했고, 그 역사의 반석 위에 우리가 서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왜곡하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라고 본다."

    - 내년 대선의 핵심 이슈 또는 키워드를 꼽는다면?

    "누구나 다 이야기하는 '공정'에 더해 '복원'을 꼽고 싶다. 문재인정부의 탈원전정책이라든지 부동산 실패 등을 볼 때 국민 모두 '과연 과거처럼 다시 희망과 번영을 누릴 수 있을까' 걱정들을 많이 하신다. '복원'도 화두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국민의힘,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어떤 전략을 구사해야 할까?

    "당의 정책이 확립되면 저는 대변인으로서 이를 국민들께 소개하고 설득력 있게 전달해야 하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국민 한 사람으로서, 국민들이 선뜻 우리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할 수 있도록 정책과 공약은 물론 대선후보를 옹립하는 과정도 공정한 과정을 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국민들 마음에 진정성이 와 닿을 것이라 생각한다."

    - 앞으로 6개월간 국민의힘의 '입'으로 임하는 각오는.

    "당의 입장을 명확하고 사실관계에 부합하도록, 근거를 가지고 국민 여러분들께 정보를 전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 대변인 임기 후 정치를 계속할 의향이 있는지?

    "당 대변인이라는 것이 정당의 정보를 전달하는 위치이기 때문에 정치 쪽을 지향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하지만 정치보다 '전달'에 무게를 두고 지원했고, 현재로서는 일단 임기 동안 맡은 소임을 다해야겠다는 것 외에 생각할 겨를이 없다. 임기를 마칠 때는 국민의힘 부대변인이라는 역할이 경력의 한 줄이 될 테니 그것을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들이 주어진다면, 그것이 방송 분야든 정당과 관계된 일이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다시 생각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