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유효기간 7월 말까지인 화이자 백신 남자 한국에 제공키로한국, 오는 9~11월 수령하는 백신 가운데 일부, 이스라엘에 되갚기로
  • ▲ 이스라엘 방위군 구급대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스라엘 방위군 구급대원이 코로나 백신 접종을 준비 중이다. ⓒ뉴시스 AP.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스라엘이 보내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35만 명분)이 오는 7일 오전 7시15분 도착한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7월 내내 ‘백신가뭄(보유 백신 부족으로 접종할 수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다소 해소됐다.

    유효기간 7월 말까지인 백신 남아… 빠른 접종 가능한 한국 낙점

    범정부 백신 도입 태스크포스(팀장 권덕철 보건복지부장관)는 6일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을 7월에 먼저 공급받고, 이를 오는 9~11월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스와프 협약을 오늘 이스라엘 정부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로 받게 되는 화이자 백신 70만 회분은 7일 오전 7시15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이번 백신 스와프는 그동안 한국과 이스라엘이 외교적 노력을 통해 쌓아온 신뢰 덕분”이라면서 “양국은 코백스 출범 때부터 수시로 비공식 협의를 가졌으며, 지난 5월 이스라엘 외교·경제장관 방한 등에서도 백신협력 방안을 논의한 결과 백신 스와프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이 보내는 화이자 백신은 벨기에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이다. 이스라엘도 현재 사용 중인 것으로, 유효기간은 7월31일까지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스라엘정부는 현재 접종 중인 화이자 백신 가운데 일부가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를 교환할 수 있는 나라를 찾았다. 남는 백신의 스와프를 희망하는 나라 가운데 ‘콜드체인(의약품 유통을 위한 저온물류체계)’을 잘 갖추었고, 예방접종 참여율이 비교적 높은 나라가 한국이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7월13일부터 수도권서 백신 접종… 이스라엘이 보내온 백신도 활용

    외교부는 “오는 7월13일부터 2주 동안 (이스라엘에서 받은 화이자 백신을) 예방접종에 활용할 예정”이라며 “특히 수도권 방역 안정화를 위해 서울·경기 지역에서 대민접촉이 많은 직군을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 34만 명분을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는 데 따른 조치라고 외교부는 부연했다.

    뿐만 아니라 당초 7월28일부터 접종 예정이던 어린이집·유치원과 초등학교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등 38만 명을 대상으로 한 접종도 7월13일부터로 앞당기고, 7월 말까지 44만 명에게 접종하려 했던 ‘지자체 자율접종’ 대상자도 80만 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가 기존에 보유한 백신량에 이스라엘이 보낸 백신을 보태자 접종 대상자가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와 관련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적 백신 공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번 백신 스와프는 국제협력을 통해 백신을 조기 도입한 의미가 있으며, 국제적으로도 백신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사례”라고 자평했다. 

    국가별로 백신 수요·공급에 불균형이 생길 수밖에 없는 현실에서 한국과 이스라엘의 백신 스와프가 다른 나라에도 모범 사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