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형 제발 나라 좀 구해줘"… 최재형 지지자들, 릴레이 출마 촉구

야권 대선주자로 꼽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지지자들이 5일 "J형 제발 나라 좀 구해 달라"며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최 전 원장 지지모임인 '별을 품은 사람들'은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J형 세상이 이상해. 나라 좀 구해줘'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서울 행사를 시작으로 전국 17개 시·도에서 최 전 원장 대선 출마 촉구 릴레이 기자회견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날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인 최 전 원장 지지자들은 100여 명이었다. 기자회견장 주변에는 '하늘의 명령이다. 최재형은 출마하라' '민심은 천심이다' '국민의 무거운 짐을 함께 질 사람' 등이라고 쓰인 피켓이 세워져 있었다.

일부 지지자는 국민의 짐을 함께 들어줄 인간적인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기 위해 최 전 원장의 가면을 쓰고 노후자금·아파트·사교육비·대학등록금 등이 적힌 짐을 지게에 짊어지기도 했다. 최 전 원장은 고교 시절 몸이 불편한 1년 후배인 강명훈 변호사를 업고 등·하교한 사연으로 유명하다.

박근혜정부 말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대환 모임 공동대표는 "J형은 그동안 화합과 봉사로 살지 않았는가. 국민을 분열과 갈등에서 구해 후세대와 우리를 위한 좋은 제도를 만들어 나라를 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기존 정치인들은 기득권만 챙기는 법을 만들어 내고 있다"고 비난한 조 공동대표는 "J형이 그동안 보여준 따뜻한 마음씨, 모두를 아우르는 희생정신으로 약자인 국민을 구해 달라"고 덧붙였다.

모임 공동대표인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도 "문재인정권의 실정으로 경제는 폭망했고, 부동산정책이 아닌 부동산정치를 일삼으며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며 "청년들은 연애·결혼·출산을 포기하는 엔(N)포세대의 삶을 살고 있다. 법치는 무너지고 대한민국 전역이 한 군데도 성한 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갈등을 봉합하고 분열을 치유하고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박 공동대표는 "모든 세대와 계층을 아우르고 원칙과 소신이 뚜렷한 용기 있는 지도자가 최 전 원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전 원장 모교인 경기고에 재학 중이라는 이모 군은 마이크를 잡고 "친구를 3년간 업어 등교한 가슴이 따뜻한 분이 우리가 원하는 그분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불의와 타협하지 않고 정의를 지킬 분을 다음 세대가 기다린다. 다른 것은 몰라도 상식이 살아 있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평택 비전고에 재학 중이라고 밝힌 정모 양은 "우리 세대들이 불법을 저지르지 않고 노력만으로 꿈을 이룬다는 것을 보고 싶다"며 "사람을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무엇인지 보여준 분이 최 전 원장 아닐까 싶다. 앞으로 반대세력의 거친 저항과 바람이 불어닥칠 것이지만 바람은 극복하는 것이다. 최 전 원장이 최종 병기가 돼 달라"고 대선 출마를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은 지난달 28일 감사원장 직에서 물러난 뒤 칩거하면서 국민의힘 입당 등 정치참여 방식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력이 부족한 최 전 원장으로서는 대선 출마와 동시에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하는 것이 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조대환 공동대표는 행사가 끝난 뒤 "오늘 행사를 치른다고 말했지만, 최 전 원장은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우리가 준비할 시간을 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길어지면 국민이 지루해 하시니 이런 행사가 준비를 서두를 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