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교육청 "고교 시험 문제로 부적절"… 학교 측 "앞으로 관리·점검을 철저히 할 것"
  • ▲ '윤석열X파일' '이준석 병역비리 논란' 등 특정 정치사안이 예시로 제시돼 정치편향이 논란이 제기된 전북 한 고교 시험 문제지. ⓒ독자 제보
    ▲ '윤석열X파일' '이준석 병역비리 논란' 등 특정 정치사안이 예시로 제시돼 정치편향이 논란이 제기된 전북 한 고교 시험 문제지. ⓒ독자 제보
    '윤석열 X파일'과 '이준석 병역비리 논란' 등 특정 정치 사안을 예시로 들며 시험 문제를 출제한 한 고등학교가 해당 시험을 부분적으로 다시 치른다는 결정을 내렸다.

    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 위치한 A 고교는 전날 교과협의회와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개최하고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재시험을 보기로 결론냈다. 재시험은 오는 6일 점심시간 중 25분을 이용해 서술형 4·5번에 한해 실시된다.

    오는 6일 점심시간 이용해 재시험

    앞서 이 학교는 지난 1일 치른 1학기 2차 고사(기말고사) 2학년 '생활과 윤리' 시험의 서답형 4·5번 문제로 논란을 빚었다. 

    출제 교사는 '교과서 p. 86에 근거해서 [최근 정치권에 윤석렬 x파일의 장모와 처, 이준석의 병역비리 등의 쟁점을 염두에 두며] 공직자에게 필요한 덕목을 정약용의 <목민심서(서답형 4번)>, 플라톤의 <국가(서답형 5번)>에 근거해서 서술하라'는 문제를 각각 출제했다.

    두 문제 모두 배점은 5점으로 정약용의 '목민심서'와 플라톤의 '국가'에 나온 내용을 알고 있는지가 문제의 핵심이었으나, 특정 정치인들의 부정적인 이슈를 예시로 들어 학생들에게 정치 편향성을 심어줬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해당 문제가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전북교육청 관계자도 "학교 시험은 편향적으로 출제되지 않아야 한다는 게 기본"이라며 "고교 시험 문제로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험은 A 고교 2학년 140여 명의 학생 중 70여 명이 응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 문제는 이들을 가르친 기간제 교사가 만들었다.

    이 기간제 교사는 학교 측에 "다른 사람들이 편향적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전교조 소속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학교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학부모들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추후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점검을 철저히 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