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연습 장면.ⓒ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연습 장면.ⓒ국립오페라단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가 국내 초연된다.

    국립오페라단(단장 겸 예술감독 박형식)은 7월 1일부터 4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서부의 아가씨'를 처음 선보인다.

    작품은 1907년 뉴욕을 방문했던 푸치니가 미국 작가 데이비드 벨라스코의 신작 연극 '황금시대 서부의 아가씨'를 보고 영감을 받아 작곡했다. 1910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초연 당시 명가수 엔리코 카루소가 출연해 전석 매진됐다.

    1850년경  미국 골드러시 시대의 캘리포니아 탄광촌을 배경으로 유럽 이민자들의 삶과 애환을 담아내며, 술집을 운영하는 당찬 여성 미니와 어느 날 마을에 숨어든 무법자의 사랑을 아름답게 그린다.

    푸치니는 '라 보엠'이나 '나비부인'에서 강조해 왔던 감상적인 선율을 배제하고 과감한 불협화음을 사용하며 당시 유행했던 멕시칸, 아메리카 인디언 노래 등의 통속민요와 미국 전통 음악 등에서 모티브를 차용했다.

    '서부의 아가씨'는 지난해 4월 공연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부득이하게 잠정 취소된 후 2021년으로 미뤄졌다. 공연을 위해 위해 지휘자와 연출가를 비롯한 이탈리아의 제작진이 2주간의 자가격리를 감내하고 내한했다.

  •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무대 콘셉트.ⓒ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무대 콘셉트.ⓒ국립오페라단
    2013년 국립오페라단 '돈 카를로'를 연주한 이탈리아 지휘자 피에트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을 이끈다. 연출은 2018년 국립오페라단 '코지 판 투테'에서 신선한 해석을 보여줬던 니콜라 베를로파가 맡는다.

    강인하며 주도적인 술집 여주인 '미니' 역에 소프라노 카린 바바잔얀과 이윤정, 금을 약탈하려다 미니에게 반하게 되는 무법자 '딕 존슨/라메레즈' 역은 테너 마르코 베르티와 국윤종이 더블 캐스팅됐다. 미니를 연모하며 강도를 쫓는 마을 보안관 '잭 랜스' 역은 바리톤 양준모·최기돈이 분한다. 

    이 외에도 메조 소프라노 방신제를 비롯해 테너 안대성·김재일·조철희·박용명·이성훈, 바리톤 이규봉·박상욱·정준식·김원·권용만, 베이스 손철호·이두영·최공석 등 남성 성악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50명의 합창단이 뿜어내는 강렬한 에너지도 볼거리다.

    무대는 '자연의 재발견'을 전체 작품을 관통하는 콘셉트로 설정했다. 현재 유령도시가 된 디트로이트의 극장을 배경으로 울창한 숲, 험준한 산, 눈보라가 휘날리는 겨울 풍경 속에 고립된 광부들의 삶을 무대 위에 펼쳐낼 예정이다. 미니와 잭 랜스가 딕 존슨의 생명을 걸고 포커 게임을 하는 장면은 압권이다.

    '서부의 아가씨' 3일 오후 3시 공연은 크노마이오페라(www.knomyopera.org)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생중계된다.
  •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포스터.ⓒ국립오페라단
    ▲ 오페라 '서부의 아가씨' 포스터.ⓒ국립오페라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