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라디오 방송서 "쥴리 검증" 주장… 청년정의당 "추미애 발언 경악스럽다" 비판
  •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과 부인 김건희 씨가 지난 2019년 7월 25일,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윤석열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자리하고 있다.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윤석열 X파일'에 등장하는 '쥴리'라는 인물과 관련해 "들어봤다"며 검증을 강조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 씨는 관련 의혹에 "기가 막힌다"고 반박했다. 정치권에서는 "추미애 전 장관이 정치를 저질로 만든다"는 비판이 나왔다.

    추미애 "쥴리 들어봐, 尹부인 재산 검증해야"

    추 전 장관은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사회자로부터 "쥴리라는 인물을 들어보셨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추 장관은 "들어봤다"며 "일단은 대선 후보라는 것은 본인뿐만 아니라 가족, 주변의 친인척, 친구관계 이런 것이 다 깨끗해야 하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날 추 전 장관이 들어봤다고 언급한 '쥴리'는 '윤석열 X파일'로 불리는 문건에 등장한다. 윤 전 총장의 아내 김씨가 서울 강남의 유흥주점에서 '쥴리'라는 예명으로 일하며 검사들과 친분을 쌓고, 그곳에서 윤 전 총장과 만났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를 두고 추 전 장관은 'X파일' 검증 필요성을 강조했다. 추 전 장관은 "(국민들이) 2000만원밖에 없던 검사가 어떻게 60억 이상의 막대한 재산을 공개하느냐. 부인의 재산이라고 한다면 부인의 소득 출처에 대해서 증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이미 윤석열 대선후보께서 검사 시절에 조국 전 장관에 대해서, 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수사하는 특별검사로서 말한 것이 있기 때문에 본인도 역시 경제공동체 입장에서 제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건희 "내가 '쥴리'라면 봤다는 사람 나올 것"

    반면 윤 전 총장의 부인인 김씨는 '윤석열 X파일'에 담긴 내용이 터무니없다는 주장이다. 김씨는 30일 신생 인터넷매체 '뉴스버스'와 인터뷰에서 "제가 쥴리니 어디 호텔의 호스티스니, 별 얘기 다 나오는데 기가 막힌 얘기"라고 일축했다.

    김씨는 "제가 쥴리였으면 거기서 일했던 쥴리를 기억하는 분이나 보셨다고 하는 분이 나올 것이다. 제가 그런 적이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모든 것이 가려지게 돼 있다"며 "이건 그냥 누가 소설을 쓴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씨는 또 "사회가 자꾸 마타도어로 기득권을 지키려고 하는데, 이래서는 우리 국민들이 피해를 본다"고 우려한 김씨는 "제가 공무원 부인으로 한 9년 살아봤는데, 이런 거짓에 너무 놀아나니까 어떤 것들도 다 색안경을 끼고 본다. 거짓과 진실은 반드시 있는데 목소리 큰 사람이 자꾸만 이긴다. 그래도 결국 사실은 사실이고, 진실은 드러나게 돼 있다"고 강조했다.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은 '쥴리 논란'과 관련한 추 전 장관의 의혹 제기 방식을 비판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이날 "쥴리를 들어봤다는 추미애 전 장관 발언이 경악스럽다"며 "여성을 공격할 때 과거 성적 의혹을 제기하는 행태는 너무 낡고 전형적인 방식이다. 이렇게까지 정치를 저질로 만들어야 하느냐"고 비판했다. 

    한편 윤 전 총장과 김씨는 한 스님의 소개로 만나 2012년 결혼한 것으로 전해진다. 김씨는 2019년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나이 차도 있고 오래전부터 그냥 알고 지낸 아저씨였는데,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