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권양숙 여사 예방…'진보 통합' 행보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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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지난 14일 취임 첫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이준석 대표가 진보 세력과의 통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준석 "노무현 폄훼, 정치적 수단 사용 안하겠다"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권양숙 여사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 간 대립 등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반성한다"며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등을 우리당 가치에 편입시켜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이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 등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그는 "내가 광주에서 5·18 운동 관련한 폄훼 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던 것처럼, 정치적 이유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된다"며 "선거 임박해 (폄훼가) 그런 부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경우 대표로서 내가 제지하겠다"고 부연했다.이 대표는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노무현 장학생'을 먼저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TV 옆에 놓인 사진이 있는데,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나를 국비장학생으로 선발해 내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던 사진"이라며 "이를 오늘 태블릿PC에 담아와서 권 여사께 보여드렸다"고 전했다.이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 노 전 대통령이 편한 길을 가다가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권 여사에게 물었지만 말을 아끼시더라"라며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쉬운 길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것을 문화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또 "(권 여사가) 무엇보다 기대치를 이제 좀 가지고 계신 것이 느껴졌다. 정치발전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고도 했다.호남부터 봉하마을까지… '통합' 행보 가속화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취임 첫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18일 새만금사업현장 및 전라선고속철도현장 방문, 20일 서울 강남역 시민들과의 대화 등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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