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후 권양숙 여사 예방…'진보 통합' 행보 가속화
  • ▲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발언 중인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발언 중인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

    지난 14일 취임 첫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이준석 대표가 진보 세력과의 통합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준석 "노무현 폄훼, 정치적 수단 사용 안하겠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 참배 및 권양숙 여사 예방 뒤 기자들과 만나 "정당 간 대립 등에서 예를 다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면 겸허하게 반성한다"며 "무엇보다 노 전 대통령이 세우려던 가치인 소탈함이나 국민과의 소통 등을 우리당 가치에 편입시켜서 발전시켜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봉하마을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폄훼 등을 정치적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겠다"며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내가 광주에서 5·18 운동 관련한 폄훼 등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던 것처럼, 정치적 이유로 노 전 대통령에 대해 공격하는 경우는 사라져야 된다"며 "선거 임박해 (폄훼가) 그런 부분들이 나올 수 있는데, 그런 경우 대표로서 내가 제지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6·11 전당대회 과정에서 논란이 된 '노무현 장학생'을 먼저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TV 옆에 놓인 사진이 있는데, 이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 직후 나를 국비장학생으로 선발해 내게 장학증서를 수여하던 사진"이라며 "이를 오늘 태블릿PC에 담아와서 권 여사께 보여드렸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과거 노 전 대통령이 편한 길을 가다가 어려운 길을 가겠다고 했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 권 여사에게 물었지만 말을 아끼시더라"라며 "앞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쉬운 길을 찾아다니는 것이 아니라 어려운 길을 마다하지 않고 옳다고 생각하는 길로 가는 것을 문화로 삼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권 여사가) 무엇보다 기대치를 이제 좀 가지고 계신 것이 느껴졌다. 정치발전에 대한 기대치가 있었다"고도 했다. 

    호남부터 봉하마을까지… '통합' 행보 가속화 

    앞서 이 대표는 지난 14일 취임 첫 일정으로 광주를 방문한 데 이어, 18일 새만금사업현장 및 전라선고속철도현장 방문, 20일 서울 강남역 시민들과의 대화 등 일정을 소화하며 지역과 세대를 넘나드는 광폭 행보를 보였다.
  •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뒤 남긴 방명록. ⓒ뉴시스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 참배 뒤 남긴 방명록.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