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국회 대책회의서 부적절 발언… 野 "연평도 포격에 '폭탄주' 말하던 송영길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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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광주 학동 건축물 붕괴사고 대책 당정협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광주 건설현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바로 그 버스정류장만 아니었다 할지라도, 운전자의 본능적인 감각으로 액셀러레이터만 조금 밟았어도 (희생자들이) 살 수 있었는데"라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붕괴사고 대책 당·정 협의에서 "하필 버스정류장 앞에 공사장이 있어서, 정확히 시간대가 맞아 불행한 일이 발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지난 9일 오후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지상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류장에 정차한 시내버스 한 대를 덮쳐 탑승자 중 9명이 사망하고 8명이 중상을 입은 상황을 전한 것이다.송 대표는 "영화의 한 장면 같은 재난현장을 보면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현장관리 소홀, 안전불감증 등 고질적 병폐가 드러났다"고 지적했다.송 대표가 참사를 두고 '운전기사 탓'을 한 것을 두고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지적이 나왔다.언론에 공개된 당시 사고 동영상을 보면, 버스 운전기사가 손을 쓸 새도 없이 건물이 순식간에 버스를 덮치는 장면이 나온다.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불법 하도급 등 인재(人災) 정황이 드러났다. 그런데도 송 대표는 버스 운전기사에게도 사고 책임이 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이다.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민주당에는 '망언 총량의 법칙'이 있는 것인가"라며 "광주 건물 붕괴라는 엄청난 사건에 대해 '버스 운전자가 본능적 감각으로 엑셀만 조금 밟아도 살아날 수 있었다'는 말이 여당 대표 입에서 나올 말인가"라고 꼬집었다.허 의원은 "2010년 연평도 포격현장을 방문해 불타버린 가게에서 소주병을 들어 올리며 '이게 진짜 폭탄주네'라고 말하던 송 대표답다"며 "버스 운전자의 본능적 감각을 찾기 전에 정치인으로서의 본질적 공감능력을 먼저 생각하기 바란다"고 비난했다.송 대표는 지난달 7일에도 '기러기 가족'을 깎아내리는 듯한 발언을 해 한 차례 논란이 된 바 있다.송 대표는 전남 나주 한전공대 설립 부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나주혁신도시 내 국제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영어 하나 배우게 하려고 필리핀·호주·미국으로 유학보내고 자기 마누라도 보내 부부가 떨어져 사니 남편이 혼자 술 먹다 돌아가시는 분도 있고, 여자는 가서 바람이 나 가정이 깨진 곳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