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원 27기 이문한·강지식 사의 표명… 직제개편, 중간간부 인사 후에도 사표 이어질 듯
  • ▲ 검찰. ⓒ정상윤
    ▲ 검찰. ⓒ정상윤
    지난 4일 법무부의 검찰 검사장급 인사가 단행된 이후 승진에서 제외된 검사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문한(50·사법연수원 27기) 법무연수원 진천본원 부원장 겸 총괄교수(기획부장직무대리)가 사의를 표명했다.

    이 부원장은 이날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지금 검찰이 여러 가지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 있지만 검찰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하면 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해내고 다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면서 "검찰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새로운 법조인생을 활기차게 시작해 보려고 한다"고 사직인사를 올렸다. 

    이 부원장은 1998년 서울지검에서 검사생활을 시작했다. 대검찰청 공안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부장, 광주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낸 '공안통'으로 알려졌다. 이 부원장은 사법연수원 27기로 이번 검찰 인사에서 검사장 승진 대상자로 분류됐으나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강지식(55·27기) 서울고검 송무부장도 같은 날 사의를 밝혔다. 강 부장은 "제 재직기간 중 검찰이 어렵지 않았던 적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며 "역사는 항상 긍정의 수레바퀴와 함께 진행해 간다. 후퇴하거나 엇나가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제자리를 잡아 긍정의 방향을 향한다"고 기대했다.

    이어 "검찰 구성원 한 분 한 분의 정성과 노력, 바람이 쌓이면 이 어려운 난관도 분명히 잘 헤쳐나갈 것이라고 믿는다"고 기대한 강 부장검사는 "앞으로도 우리 검찰이 검찰권의 존재 근원인 국민들만 바라보고 한발 한발 뚜벅뚜벅 나아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 부장은 1998년 인천지검에서 검사로 임관했다. 대전지검 특수부장과 대검 형사2과장,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법무부는 지난 4일 대검검사급 41명을 대상으로 한 승진·전보인사를 단행했다. 인사 전에도 배성범 법무연수원장 등 고검장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다. 법무부는 조만간 검찰이 수사하는 6대 범죄(부패·공직자·경제·선거·대형참사·방위사업)에 검찰총장의 요청 및 법무부장관의 승인을 받으라는 내용의 개편안과 중간간부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법조계에서는 중간간부급 인사 후에도 검사들의 사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