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별의 순간'에서 돌변해 尹 평가 절하김영환 "尹, 이미 민주당의 20년 대세론 깨고 정권교체 고지 보이는 능선에" 반박
  •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종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윤 전 총장의 정계 입문에 호의적이었으나 그가 본격적인 대권행보를 앞두고 국민의힘과 가까워지자 거리두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 필요한 시기"

    6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4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안상수 전 인천시장을 만나 "동서고금을 봐도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는 없다"고 말했다. 또 "지금은 경험 있고 노련한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가 아닌가"라고 평가하며 정치 경험이 없는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깎아내렸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 3일 경북대에서 진행된 강연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윤 전 총장 행보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검찰을 떠난 직후인 지난 3월 대권주자로서 지지율이 오르자 "별의 순간을 잡은 것 같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전 위원장의 입장이 다소 변한 것은 윤 전 총장이 정계 입문 선언을 앞두고 자신이 아닌 국민의힘과 접촉하자 비판 수위를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尹에 러브콜 보냈지만 만남 불발

    앞서 김 전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2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 전 총장과 만남을 시도했지만 불발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시간이 되면 만나보자'고 했는데 언론에 노출되고 하는 여러 가지 상황 때문에 (윤 전 총장이) 현재로서는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했는지, 제3자를 통해 '만남을 피해야겠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말 정진석·권성동·윤희숙 국민의힘 의원과 연쇄 회동하고, 유상범·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통화에서 정계 입문에 관해 의견을 주고받으며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됐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 ▲ 김영환 전 국회의원 ⓒ뉴시스
    ▲ 김영환 전 국회의원 ⓒ뉴시스
    김영환 전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전 비대위원장의 '검사 대망불가론'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 의원은 우선 "아무도 경험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는 검사 나부랭이가 대통령이 되는 나라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운을 뗀뒤 "윤석열은 전대미문을 이미 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대미문을 깨는 일은 제가 정치를 하는 목적이고, 모든 창조와 혁명은 전대미문을 돌파하는 일"이라며 "지금 일고 있는 이준석 돌풍도 전대미문이고, 1971년 40대 기수론도 구상유취의 전대미문이고, 5·16의 44세 군인도, 1997년 여야 정권교체도, 흑인 대통령 오바마도, 남아공의 흑인 대통령 넬슨 만델라도 전대미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은) '대통령이 되고도 남는다'는 게 속리산에서 내려온 영환 도사의 결론"이라며 윤 전 총장 대망론을 지지했다.

    김 전 의원은 "일개(?) 검사 출신인 그가 이미 민주당의 오만불손한 20년을 대세론을 깨고 정권교체의 고지가 바라보이는 능선 위에 서 있다"며 "국민들이 무지해서 그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은 다 계획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만이 문재인, 조국, 추미애, 이성윤과의 외로운 싸움을 견디고 비타협적으로 싸웠다. 그는 이미 김 전 위원장의 멘토링이나 저 같은 사람의 도움 없이도 정권교체를 이루고도 남는다"며 "지금의 윤석열은 문재인과 민주당이 만들었고, 문재인과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 시대를 열어 제칠 것"이라고 김 전 비대위원장의 논리를 반박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현충일 하루 전(5일) 국립 현충원을 참배하고 월남전과 대간첩작전 전사자 유족을 만나 위로했다. 그는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분노하지 않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라고 쓰면서 대권행을 본격화할 것을 시사했다.

    지난 1월4일 검찰총장 신분 당시에는 현충원 방명록에 "조국에 헌신하신 선열의 뜻을 받들어 바른 검찰을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