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능라도 영상 논란 일파만파"… 국민의힘 "文정부 대국민 사기극"
  • ▲ V사가 P4G 논란의 영상을 구매한 영상 구매 사이트를 확인해본 결과, 영상 원본의 제목엔 '평양·북한'이 명시돼 있었다.ⓒ영상 구매 사이트 캡처
    ▲ V사가 P4G 논란의 영상을 구매한 영상 구매 사이트를 확인해본 결과, 영상 원본의 제목엔 '평양·북한'이 명시돼 있었다.ⓒ영상 구매 사이트 캡처
    '2021 P4G 서울녹색미래정상회의' 개회식 당시 개최지인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에 평양 능라도 장면이 삽입돼 논란이 인 가운데, 이번에는 외교부의 관련 '해명'이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업체의 실수?… 영상 제목에 '평양' 명시돼 있는데"

    4일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확인한 결과, 논란이 된 '능라도 영상'의 원본 파일 제목은 버젓이 '평양(Pyongyang North Korea)'이라고 명시돼 '실수'로라도 사용될 수 없었다는 지적이 나왔다.

    지난달 3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P4G 정상회의 개회식에서 상영된 개최지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에는 서울이 아닌 평양 능라도 전경이 삽입됐고, 이는 인터넷·TV를 통해 전 세계로 송출됐다.

    논란이 확산하자 외교부는 영상을 제작한 업체의 '실수'라는 해명을 내놓았다.

    외교부 산하 P4G 정상회의준비기획단이 허은아의원실에 제출한 답변자료에 따르면 "영상을 제작한 업체(V사)는 영상 구매 사이트에서 '코리아' '위성사진' '지구' 3개의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된 영상 중 조회 수가 가장 많은 것을 구입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영상 제작사가 개최지 서울을 소개하는 영상을 제작하면서 '서울'이라는 검색어를 활용하지 않은 점도 의아하지만, 준비기획단의 해명대로 '조회 수'를 선택 기준으로 삼았다는 점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허 의원이 이날 V사가 이용했다는 영상 구매 사이트를 직접 찾아 확인한 결과, 논란의 영상 제목에는 버젓이 '북한 평양'이 명시돼 있었기 때문이다.

    허은아 "의전참사가 아닌 '대국민 사기극'이었나"

    허 의원은 "외교부는 문제가 된 평양 영상에 관해 '업체가 영상 구매 사이트에서 서울인 줄 알고 평양 영상을 썼다'고 해명하며 꼬리를 자르려 했다"며 "하지만 황당하게도 P4G 오프닝에 사용된 문제의 영상은 떡하니 'Zooming in from earth orbit to Pyongyang North Korea in East Asia', 즉 '북한 평양 위성영상'이라는 제목으로 판매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해당 영상은 사이트에서 59달러(약 6만6000원)에 판매된다.

    또 영상을 사이트에서 직접 재생해본 결과, 이 영상은 우주에서 바라본 지구를 보여준 후 북한 평양의 능라도를 줌인(zoom in)하다 이를 다시 줌아웃(zoom out)해 지구의 모습을 비추는 것으로 되돌아간다.

    능라도 위성사진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도 아니었다. 영상은 줌아웃하기 전, 카메라를 평양 능라도 전경에 고정한 채 약 20초가량 보여준다.

    이에 허 의원은 "P4G 평양 영상, '의전참사'인 줄 알았더니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며 "'평양 위성영상'으로 팔리는 영상을 '서울인 줄 알고 올렸다'는 황당하고도 뻔뻔한 해명을 보며 문재인정부가 국민을 얼마나 우습게 보는지를 생각한다"며 분개했다. 

    허 의원은 이어 "외교부는 명명백백히 (의혹을) 밝혀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