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 함슬옹, 청년최고위원 출사표"지금 우리 당, 중도표 의식해 '보수' '자유우파' 단어도 못 써" 쓴소리
  • ▲ 함슬옹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일 국회 소통관 앞 정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함슬옹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지난 1일 국회 소통관 앞 정자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6·11전당대회 청년최고위원선거에서 유일한 여성 출마자인 함슬옹 후보(33·前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는 "정통 자유 우파의 가치를 가슴 속에 깊이 새기고 뿌리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정치를 시작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나는 '영남의 딸'… '영남당' 좌파 프레임 타파해야"

    함 후보는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 정자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대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좌파 이념으로 똘똘 뭉친 청년전사들이 대거 나올 텐데, 자유우파 이념으로 무장해 그들과 맞서 싸울 투사는 '여전사' 함슬옹밖에 없다"고 장담했다.

    "그런데 지금 우리 당은 중도표를 의식해 '보수' '자유우파'라는 단어조차 쓰지 못하게 무언의 압박을 하고 있다"고 지적한 함 후보는 "지도부의 이런 방향성에 굉장히 반대하고, 정당은 이념과 가치를 기본으로 해야 하는 것"이라고 소신발언을 했다.

    경북 경주 출신인 함 후보는 선거 과정에서 자신을 '영남의 딸'이라고 소개한 것과 관련해서도 "'영남당'이라는 좌파 프레임에 휘말려 '파이팅' 없이 피하는 지도부의 행태가 비겁하다고 생각했다"고 토로했다.

    "대한민국 역사에서 '영남'의 활약은 눈부셨다. 오히려 자랑스러워해야 하는데 당의 결의 없는 모습에 당당하게 '영남의 딸'인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밝힌 함 후보는 "우리는 민주당에 '호남당'이라고 하느냐"고 반문했다.

    함 후보는 그러면서 "자유우파가 성공하는 가치라는 것은 역사적으로 증명돼 있지만, 우리 당의 취약점은 '미디어 전장'에서 전략·전술 부족"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우리의 가치를 감각적이고 혁신적인 홍보로 설파해야 한다"고 강조한 함 후보는 "'언택트 시대'에 걸맞은 온라인 선거전략을 연구하고 있으며, 이는 제가 자신할 수 있는 분야"라고 자부했다. 함 후보는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후보 캠프에서 뉴미디어 전략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조국 책은 10원짜리… 18원까지 드릴 수 있다"

    2030 청년으로서 문재인정부의 '내로남불' 행태에 분노했다는 함 후보는 최근 논란이 된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저서 <조국의 시간>을 두고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조 전 장관 저서의 가치를 "10원짜리"라고 평가하면서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도 조 전 장관의 책을 '10원'에 사겠다고 올린 바 있다"고 밝혔다. 함 후보는 "최대 '18원'까지 드릴 수 있다"면서 "조 전 장관이 자신의 잘못을 전혀 모른다는 점과, 책을 내는 모습 그 자체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청년세대의 문제와 관련한 '할당제 논쟁'과 '페미니즘' 이슈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그는 "청년최고위원이 된다면 우리 당이 부족했던 2030 여성표를 가져오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히면서도 '페미니즘' 이슈에는 단호한 어조로 비판했다.

    "진정한 페미니스트라면 각종 건물에 배치되는 핑크색 여성 전용 주차장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것이 맞고, 문재인정부가 출산 여성들에게 주는 '과일 바구니'를 '오늘 낳은 그 아이'가 갚아야 할 '미래의 빚'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한 함 후보는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군대에 입대에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남성들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청년 할당제' 역시 "반대한다"며 선을 그었다. 함 후보는 "당 최고위원 4명 중 1명은 반드시 '여성'이어야 한다는 조항도 오히려 불평등이요, 역차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만 청년들이 용기를 내서 출마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 있도록 당원동지들께서 많은 격려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 함슬옹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이종현 기자
    ▲ 함슬옹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후보.ⓒ이종현 기자
    "이준석, '친유' 맞는데 왜 아니라고 하나"

    전당대회 과정에서 불거진 '경륜 대 혁신' 논쟁과 관련해서는 "젊은 이준석 당대표후보도 정치권 경륜이 있고, 또 나이가 많다고 해서 혁신할 수 없는 것도 아니다"라며 "이분법적으로 세대를 가르기보다 대선을 앞두고 '진정한 리더십'을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준석 돌풍' 현상이 "우리 당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사로 부상한 데에는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평가하면서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모셔오겠다는 이준석 후보의 말에는 반대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후보의 '친유' 계파 논란과 관련해서도 "유승민 전 의원을 대통령 만들겠다고 공개적으로 말해 놓고 이제 와서 '말 바꾸기' 하는 것처럼 보이는 언행은 비판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있는 사실도 '스캔들'쯤으로 치부해 애써 '아니에요' 부정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을 가한 함 후보는 "차라리 그냥 맞다고 인정하면 되지 왜 아니라고 하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함 후보는 청년최고위원의 역할을 두고 "만약 당선된다면, 또 중진 당대표가 탄생한다면 저는 2030세대와 채널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이 후보가 당대표가 돼서 우리 당의 본질과 뿌리에 역행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이를 견제하고 소신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도 말했다. "다만 목표와 비전은 결국 '정권교체'"라고 강조했다.

    내년 대선의 핵심 키워드로 '순수'를 꼽은 함 후보는 "'순수'한 시장경제로 회귀해야 한다. 결국 '마켓'이 승리하는 것이고, '마켓'을 신뢰해야 하기 때문에 '순수한 자본주의'로 돌아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정치로 회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