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책 출간에 여권 자중지란… "송영길, 2일 취임 한 달 기자회견서 사과할 것"
  •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찾아가는 민주당' 행사에서 직장인,소상공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국민소통 민심경청 프로젝트, 찾아가는 민주당' 행사에서 직장인,소상공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 ⓒ뉴시스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회고록 출간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와 관련해 사실상 사과 견해를 전할 예정이다. 오는 2일 송 대표의 취임 한 달 기자간담회에서다. 

    민주당 핵심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송 대표는 조국 사태와 관련해 당에서 공식적으로 선을 그어야 논란이 사그라들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2일 기자간담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언급될 것이기 때문에 망설이기보다 사실상 사과의 목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조국 억울함도 중요하지만 대선 승리가 더 중요"

    이 관계자는 "(송 대표가) 쇄신을 기치로 당선됐고, 한 달여 당심과 민심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조 전 장관의 억울함도 중요하지만, 대선 승리가 더 중요하다. (송 대표는) 당이 사과해야 대선에서 또 회자할 '조국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오는 2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 겸 민심 경청 결과보고를 동시에 진행한다. 송 대표는 지난달 2일 당대표 당선 후 민주당 소속 의원들을 선수별로 만나 간담회를 가졌고, 당 원로들로부터 당 쇄신방향과 관련해 의견을 들었다. 또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1일까지 국민 소통·민심 경청 프로젝트를 진행해 전국의 민심을 취합했다.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당이 공식적으로 선을 그어야 한다는 주장과 '사과 무용론'이 엇갈린다. 

    민주당서는 송영길 '견해 표명' 두고 의견 엇갈려

    송 대표가 지명한 이동학 민주당 청년최고위원은 1일 CBS 라디오에 나와 당 차원의 사과와 관련해  "민주당의 길은 민생의 길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긋고 갔으면 좋겠다"며 "일정부분 입장을 전혀 표시 안 하고 갈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민주당이 계속 이것들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이 그동안 어떤 것을 잘못했고, 어떤 것을 달라지게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한 입장을 보여줘야 한다"며 "민주당 지도부가, 송영길 대표가 그런 일을 해야 민주당이 미래로 갈 수 있고, 변화를 주도할 수 있고, 집권세력으로 국민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내 강경파의 생각은 다르다. '조국 수호'에 앞장섰던 김남국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나와 "민주당 사람이라고 보기도 어려운데, 이것을 가지고 민주당에서 사과하는 것이 맞느냐"며 "민주당의 쇄신 지점에서 조국 사건을 놓고 사과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