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계파' vs '無계파' 논쟁… 나경원 견제에 이준석·김웅 등 유승민계 '발끈'
  • ▲ (왼쪽부터)나경원이준석·김웅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 (왼쪽부터)나경원이준석·김웅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이종현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6·11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주자들 사이에 이번에는 '계파' 논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영남 대 비영남' '중진 대 신진' 구도에 이어 세 번째 설전이다.

    나경원 "특정 계파 당대표 되면 尹·安 오겠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인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페이스북을 통해 "특정 계파 당대표가 뽑히면 윤석열·안철수가 과연 오겠느냐"고 지적했다. 당대표후보 가운데 정치권에서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이준석 전 통합당 최고위원과 김웅 의원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특정 계파에 속해 있거나 특정 주자를 두둔하는 것으로 오해받는 당대표라면 모든 대선 주자에게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전제한 나 전 의원은 "벌써 미리 당 밖 대선주자들을 견제하는지 의구심이 드는 발언이 나온다"고 주장했다.

    나 전 의원은 "이는 정권교체 필패 코스"라며 "우리 당 밖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같은 분들이 선뜻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에 참여하려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유승민계' 발끈… "羅, 舊친박계 전폭 지원받으면서"

    이와 관련, 김웅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계파정치 주장은 흉가에서 유령을 봤다는 주장과 같다. 두려움이 만든 허상"이라며 "존재하지도 않는 계파를 꺼내 후배들을 공격하고서 (나 전 의원이 실현하겠다는) '용광로정치'가 가능하겠느냐"고 응수했다.

    이 전 최고위원도 곧바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나 전 의원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나경원 후보의 말씀에 공감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구(舊) 친박계의 전폭 지원을 받고 있는 나 후보가 대표가 되면 윤 전 총장이 상당히 주저할 것"이라고 맞받았다.

    이 같은 '특정 계파 대 무(無)계파' 논쟁이 돌연 가열되자 국민의힘 초선 당권주자인 김은혜 의원은 페이스북에 "난데없는 계파 폭탄, 저의가 의심된다"며 "말뿐인 혁신, 정신 차리라. 모처럼 국민의힘에 찾아온 국민적 관심, 변화의 바람을 '내 편, 네 편' 편 가르기로 걷어찰 생각인가"라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친이계 '주호영 지원' 문서에… "사전논의 없었다"

    한편, 이날 오전 친이(이명박)계 이재오 전 의원이 주축인 '국민통합연대' 등 단체가 당권주자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집중지원하기로 했다는 비공개 문서가 언론보도를 통해 공개되면서 '계파 논쟁'에 더욱 불이 붙었다.

    이와 관련, 주호영 당대표후보 선거대책위원회의 박종희 선대본부장은 즉각 성명을 통해 "금일 보도된 국민통합연대의 주호영 후보에 대한 지원 관련 기사 내용은 주호영 캠프와 사전에 논의한 바도 없으며, 따라서 '계파정치'라는 공격은 터무니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터무니없는 계파정치 프레임 덮어씌우기야말로 전형적인 구태정치요, 청산돼야 할 공작정치"라고 지적한 박 선대본부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주호영 후보는 계파정치를 몰아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