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튼 원작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국 초연, 6월 18일 세종문화회관 개막
  • ▲ (왼쪽부터)예주열 CJ ENM 프로듀서, 배우 장민제·홍나현·정성화·유준상, 맷 디카를로 연출,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 코너 갤러거 안무가.ⓒCJ ENM
    ▲ (왼쪽부터)예주열 CJ ENM 프로듀서, 배우 장민제·홍나현·정성화·유준상, 맷 디카를로 연출,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 코너 갤러거 안무가.ⓒCJ ENM
    "뮤지컬 '비틀쥬스'는 놀랍고 활기차고 화려한 볼거리로 가득 차 있지만 스토리 안를 들여다 보면 삶, 가족, 슬픔,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봐주길 바라는 욕망 등 보편적인 주제가 들어 있다."(맷 디카를로 한국 프로덕션 연출)

    팀 버튼 감독의 초기 대표작인 영화 '비틀쥬스(유령수업)'가 뮤지컬로 국내 무대에 처음 오른다. CJ ENM과 세종문화회관 공동 주최로 6월 18일부터 8월 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비틀쥬스'는 1988년 제작된 팀 버튼 감독의 동명영화를 원작으로, 워너브라더스가 제작해 2019년 4월 브로드웨이에서 첫 선을 보였다. 같은 해 토니어워즈 8개 부문 노미네이트를 비롯해 외부비평가상, 드라마리그어워즈, 드라마데스크어워즈 등 브로드웨이 3대 뮤지컬 시어터 어워즈를 석권했다.

    예주열 CJ ENM 프로듀서 24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사전 제작비로만 250억원이 들어간 작품이다. 처음 공연을 봤을 때 브로드웨이 최신기술의 집합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지만 국내 뮤지컬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관객에게 신선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세상 법1장 4조 "산 자가 비틀쥬스의 이름을 세 번 부르면 산 자도 그를 볼 수 있게 된다." 작품은 유령이 된 부부가 자신들의 신혼집에 낯선 가족이 이사 오자 이들을 쫓아내기 위해 98억년 묵은 악동 유령 '비틀쥬스'를 소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한국의 첫 '비틀쥬스'는 유준상과 정성화가 분한다.

    유준상(52)은 "어느덧 내 존재의 의미, 외로움에 대해 고민하는 나이가 됐다. 대본을 보면서 공감되고 큰 위로가 되더라. 그 동안 무대에서 보지 못한 새롭고 엄청난 공연을 보게 될 것"이라며 "하루 12시간 넘게 연습하고 있다. 저 세상 텐션이 뭔지 제대로 드리겠다"고 말했다.
  • ▲ 뮤지컬 '비틀쥬스'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Matthew Murphy
    ▲ 뮤지컬 '비틀쥬스' 브로드웨이 공연 장면.ⓒMatthew Murphy
    그 동안 '라카지', '킹키부츠', '스팸어랏' 등의 작품을 통해 특유의 코믹 연기를 선사한 정성화(46)는 "유령 '비틀쥬스'는 무대에서 무례하고 유머러스하다. 때론 악하고 선하면서 전략가이기도 한, 뭐라고 정의할 수 없다. 모든 코미디 뮤지컬의 정점을 찍는 캐릭터라 너무 흥분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뮤지컬은 원작의 줄거리를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의 초점을 달리해 '리디아의 여정'에 중점을 두고 가족 드라마를 강화했다. 영화에서 다소 시니컬했던 리디아는 당돌하면서도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힘겨워하는 소녀로 그려진다.

    '리디아' 역에는 쟁쟁한 오디션 경쟁을 뚫고 뮤지컬계 기대주 홍나현과 장민제가 발탁됐다. 홍나현은 "초연이다보니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함께 만들어간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엄마의 죽음을 통해 리디아가 성장하는 과정을 관객과 교감하고 싶다. 죽여주는 공연 보러 꼭 보러 오세요"라고 전했다.

    뮤지컬 '비틀쥬스'는 팀 버튼의 독특한 세계관을 구현하며 영화보다 더욱 세련된 비주얼로 환상적이고 역동적인 장면들을 만들어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조명과 영상, 추락·공중부양 등 마술 같은 연출 기법, 거대한 퍼펫, 특수효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의 군무 등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무대가 펼쳐진다.

    이번 공연은 맷 디카를로 연출, 크리스 쿠쿨 음악감독, 코너 갤러거 안무가 등 브로드웨이 초연에 참여한 스태프가 합류했다. 레플리카 작품의 장점을 살리면서 미국식 유머를 한국 정서에 맞게 번역해 관객의 이해도를 높였다. 서커스풍, 록, 재즈, 라틴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넘버는 18인 규모의 오케스트라와 어우러진다.

    맷 디카를로 연출은 "무대는 시각적으로 흥미롭다. 대부분의 사건은 집 안에서 이뤄지는데, 집은 또 하나의 캐릭터가 돼 물리적인 변화를 거치며 자신만의 생명력을 얻게 된다. 각종 무대장치와 특수·화약효과 등이 공간을 메우고, 의상과 메이크업은 머리부터 발끝까지 팀 버튼의 세계관을 놀라울 정도로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