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력정당'으로 거듭나야… '정치 콘서트'로 대선 흥행시킬 것""'새 얼굴'과 '조직 운영 능력' 두루 갖춘 적임자는 김은혜라 자부"
  •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20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대표선거에 도전하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49·성남 분당갑)은 스스로 "'변화'와 '안정된 리더십'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후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의원은 6·11전당대회를 앞두고 '초선 돌풍'과 경선의 흥행을 견인하는 한 축으로서 정치권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는다.

    '초선' 김은혜 "리더십 교체해야" 당대표 출마

    김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당대표 출마의 변을 밝혔다. "당이 안분지족하는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았다"고 토로한 김 의원은 "국민의힘은 현재 리더십·콘텐츠·인적자원의 한계 등 세 가지 문제에 봉착한 국면인데, 이를 극복할 첫 단추는 '리더십 교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실패한 경험을 '경륜과 연륜'이라는 말로 포장해서는 안 된다.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다만 '초선 정치력'의 불안감과 관련해서는 "'리더십 안정감'으로 표현되는 조직 운영 능력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을 차분히 어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MBC에서 사회부·정치부·경제부를 두루 거친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직을 역임했다. 또 KT 콘첸츠전략부문 임원 등 조직 운영 등 다양한 경험을 겸비했다는 평을 받는다.

    당대표 출마선언 당시 당 혁신 방안으로 '환골탈태'와 '매력자본 극대화'를 거론한 김 의원은 "영국의 사회학자 캐서린 하킴이 제시한 개념인데, 현대사회는 경제·문화·사회자본뿐만 아니라 공감 및 소통능력, 행동과 설득의 스타일을 종합한 인간의 '매력'이라는 것이 중요한 자본으로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정치영역에서도 '매력자본'이 극대화돼야 한다. 우리가 공감과 설득 능력을 갖추고 나아갈 비전을 제시하고 또 국민들이 돌아봐줄 '매력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생각해 이 부분을 '혁신의 방향'으로 제시했다"고 부연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의힘을 '매력정당'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김 의원은 강조했다.

    "합당 문제… '필수불가결'한 옵션인지 진지하게 재검토"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최재형 감사원장 영입론까지 부상한 상황과 관련, 김 의원은 "아직 정치 참여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 않은 분들의 입만 바라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아직 확정되지 않은 사안을 우리가 먼저 상상하고 거기에 끼워 맞추는 모양새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순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우리가 먼저 '들어오고 싶은 당'이 되는 것이 순서"라는 것이다.

    다만 김 의원은 대선의 변수 중 하나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합당·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야권통합이라는 거시담론에 대해서는 전폭적으로 찬성한다"면서도 "검토가 필요한 옵션"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했다.

    김 의원은 "안 대표가 서울시장후보 시절 제시했던 공약이 양당의 통합 문제인데 보궐선거 직후 자연스럽게 될 줄 알았던 통합이 원점으로 돌아갔다"며 "전당대회 이후 대선전략을 수립하면서 국민의당과 합당이 '필수불가결한 옵션'인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도 지적했다.

    최근 정치권의 이슈로 부상한 '홍준표 복당'은 "형평성 차원에서는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도 "그러나 여러 사람이 노력해서 당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있는데 전체 당의 품격에 대한 우려는 홍준표 의원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당대표가 된다면 홍 의원과 직접 만나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고 부연했다.
  •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종현 기자
    "청년들, '코인'으로만 몰려… '개방형 복지국가' 시스템 구상"

    문재인정부와 관련해서는 '공정과 도덕의 파탄'이라고 평가한 김 의원은 "내년 대선의 '시대정신'은 '우리 사익보다 공익을, 나보다 남을 앞세우는 공화'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2030 청년들을 만나뵈니 모두 '코인'을 마지막 보루라고 생각하시더라"고 전한 김 의원은 "문재인정부를 거치면서 집 한 채 살 수 없고 일자리시장마저 무너지니 청년들이 보장된 미래 없이 매일 롤러코스터를 타듯 코너에 몰려 있다"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다양한 미래를 제시하지 못한 것은 어른의 정치적 책임"이라고 전제한 김 의원은 "청년들이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보상받을 수 있고, 인간의 존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공정의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따른 해결 방안으로 '개방형 복지국가'를 제시했다. "자유시장과 복지 확대는 상호보완적이고, 시장과 정부를 대립적으로만 보는 기존 보수·진보 패러다임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능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며 "경쟁의 부작용 속에서 적어도 '기본권'은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존의 '기본소득제'와는 차별적으로 소득격차에 따라 차이를 두되, 고소득층에는 더 많은 세금을 걷고, 일정 소득 이하 저소득층에는 보조금을 정기적으로 지급하는 등의 복지정책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김 의원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시장과 복지를 결합한 개방혁 복지국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대선주자들 정치 비전 소통하는 '정치 콘서트' 기획할 것"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대선 흥행' 전략으로는 "정치 콘서트를 기획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 당대표는 '인큐베이터'가 돼야 하는 만큼 "요즘 인문학 콘텐츠와 관련된 방송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대선주자들이 출연하는 '정치 콘서트'를 기획해 전국을 누빌 생각"이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우리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의 정치 비전을 국민 눈높이에 맞춰 소통할 수 있는 기획전을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