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청와대 분수대 앞서 당대표선거 출마 공식 선언…"환골탈태로 새 리더십"
  •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 선언을 한 김은혜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무총리와 장관의 인사와 관련해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정상윤 기자
    ▲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 선언을 한 김은혜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에서 국무총리와 장관의 인사와 관련해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손피켓을 들고 있다.ⓒ정상윤 기자
    초선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49·성남 분당갑)이 14일 "극적인 리더십 교체를 이뤄내야 대선 승리도 이뤄낼 수 있다"며 6·11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졌다. 초선의 당권 도전은 김웅 의원에 이어 두 번째다.

    김은혜 "혁명적 변화" 당권 도전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익숙했던 과거와 결별하고 국민이 안심하고 국정을 맡길 수 있는 합리적 대안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고쳐내겠다"며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출마선언에서 "지금 국민의힘에 필요한 것은 경륜으로 포장된 실패한 낡은 경험이 아니다. 판을 갈아엎는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가 보지 않은 길을 향해 두려움 없이 돌진하는 도전정신과 새로운 상상력"이라고 강조했다.

    "쉰 옥수수처럼 아무 매력도 없는 정당, 갈등 해결보다 갈등 유발을 잘하는 정당에 국민의 지지가 쌓일 리 없다"고 지적한 김 의원은 "개혁을 뒷전으로 몰고 불나방처럼 바깥으로 눈을 돌리는 정당에 외부인사들이 왜 들어오겠느냐"며 '초선의 참신함'을 내세웠다.

    김 의원은 "무엇보다 경륜이라는 두 글자에 현혹되지 말고, 지금 우리 국민이 바라고 있는 국민의힘의 환골탈태를 이뤄낼 새 리더십을 기억해달라"며 "변화와 혁신이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 혁신의 방향은 '매력자본 극대화'라며 "당대표 당선 즉시 '국민의힘 환골탈태 프로그램'을 가동시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세부 내용으로는 △저성장·양극화 문제 해법 제시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는 유능한 정당 △역사 앞에 당당하게 평가받는 품격정당 △청년 공천 할당제 명문화 △완전개방경선(오픈프라이머리)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尹 입만 바라보면서 미래 논할 수 없어… '자강' 우선"

    야권통합과 관련 "각자 가진 정책과 비전을 국민 앞에 내놓고 큰 길에서 함께할 수 있는지 확인해가는 과정과 절차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김 의원은 "야권통합은 이 모든 과정을 거치며 국민적 당위성이 확인될 때 순리대로 이뤄내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강조하는 다른 경쟁 후보군과 달리 "아직 정치참여 선언도 하지 않은 분의 입만 바라보면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몹시 공허하고 위태로운 것"이라며 '당의 자강'을 역설했다.

    김 의원은 당초 국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선언하려 했으나 기자회견 장소를 청와대 분수대 앞으로 변경했다. 국민의힘이 '김부겸·임혜숙·노형욱' 등 국무총리·장관 임명안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오전 긴급의원총회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이곳에서 '청와대 앞 초선의원 1인시위'를 주도한 바 있어, 그에는 '대정부 투쟁의 현장'이라는 상징성도 있다는 전언이다.

    김 의원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직무배제에 항의하면서 "문재인정부가 비리를 덮기 위해 그간 자랑스럽게 쌓아왔던 자유·민주·헌법정신을 훼손했던 점을 국민들에게 알리고자 이 자리에서 섰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곳이 지난 겨울에 청와대를 향한 저항의 시작이었고, 행동이 시작된 곳"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당내 중진들도 격려… 완전한 새 얼굴 교체만이 '변화' 실감"

    김 의원은 또 대선을 앞두고 초선 당대표는 '시기상조'라는 일부 중진의 우려에 "여기서 주춤하고 바꾸고 쇄신하지 않으면 저희는 과거로 회귀할 것"이라며 "완전한 새 얼굴로 교체가 아니라면 국민들이 우리의 변화를 실감하지 못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각에서 흘러나오는 '초선 당대표후보 단일화'와 관련해서는 "새로운 물결을 거세게 이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면서 "단일화도 닫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만 "그런 공학적 관점보다는 우리는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힌 김 의원은 "(초선의) 당권 도전은 그 자체가 변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내 중진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고 있다"며 중진발 '변화'의 요구가 적지 않음을 암시했다.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와 관련해서는 "국민들의 우려와 우리 당이 이루고자 하는 품격, 상식, 국민 눈높이에 맞춰져 있는지 검토해봐야 한다"면서도 "복당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